대회 추진과 함께 협회 내부 단합·학부모 소통 기회 마련 예정
[뉴스깜] 김필수 기자= 이길행 광주에어로빅힙합협회 회장(㈜동원메디칼)은 최근 광주 광산구 동원메디칼 본사 6층에서 “에어로빅힙합은 생활체육이라는 인식이 강해 엘리트 선수로의 육성연계가 어려운 상황이다. 비인기 종목의 한계를 딛고 인재 양성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종목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길행 회장은 아울러 “우수 선수 발굴과 종목 활성화로 지역을 빛내는 광주에어로빅힙합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에어로빅은 경쾌한 음악에 맞춰 다양한 안무를 소화하는 유산소 운동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심폐지구력·순발력·유연성과 함께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종목이다. 최근에는 힙합과의 결합을 통해 대중성 있는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세부 종목으로는 남·녀개인, 혼성 2·3·5인조, 에어로빅스텝, 에어로빅댄스 및 에어로빅(스)분야와 힙합 전반을 포괄한다.
비체육인 출신인데다 에어로빅힙합과는 전혀 접점이 없었던 이길행 회장이 이 종목에 몸담게 된 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면서부터다.
광주아너소사이어티 92호 회원인 이 회장은 국제라이온스협회 총재·의장, 평화통일 협의회 자문위원, 광주시민사회단체 총연합 상임대표, 선진사회시민연대 대표, 직장새마을 광주시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 같은 왕성한 사회활동 중 알게 된 나수경 광주에어로빅힙합 부회장이 어느 날 그에게 광주에어로빅힙합협회 회장직 출마를 권유했다.
이 회장은 “워낙 생소한 종목이라 처음엔 (출마를) 망설였다”면서도 “하지만 평소 지역 체육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종목 관련 전문가들의 설명을 듣다 보니 광주 에어로빅힙합을 전국을 대표하는 단체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광주에어로빅힙합협회장 선거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 회장은 지난 2021년 1월 광주에어로빅힙합협회 회장 선거에서 단독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제2대 통합 회장직에 올랐다.
이 회장은 이렇게 에어로빅힙합과 인연을 맺은 뒤 지난 3년간 광주 에어로빅힙합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우선 광주시민체육대회에서 에어로빅힙합 종목을 개최했다.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5개 구 동호인 클럽대항전을 통해 각 구 동호인들의 친선 도모와 저변확대에 기여했다.
또, 청소년스포츠한마당 대회를 열어 학생 선수와 엘리트선수가 한팀을 이뤄 출전, 서로 화합할 수 있는 교류의 창구를 마련했다.
특히 재정지원이 열약한 종목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힘썼다. 에어로빅힙합 선수들은 매년 훈련과 대회 출전에 들어가는 교통비, 숙식 등의 경비를 본인이 직접 부담해야 했다.
여기에 종목 특성상 고가의 의상을 착용해야 하는데, 필드에서 뛰는 선수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활동 편의를 높이고 있다.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선수나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들에게 격려금 또한 지원했다.
그뿐만 아니라 매년 광주지역 선수들이 참가하는 모든 대회에 동행해서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선수들이 무대에서 내려올 때까지 응원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것이다.
그 결과 광주에어로빅힙합은 이 회장 취임 이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전국체육대회 기준 500~800점으로 중위권에 머물렀던 광주에어로빅은 현재 1000점대의 상위권으로 상승했다. 꾸준한 메달 생산으로 광주의 전략종목이자 효자종목으로 자리 잡게 됐다.
실제 이 회장 취임 첫해인 2021년에는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금 3·은 4·동 1,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금 1·은 1·동 1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2년에는 제51회 전국소년체전 금 2·은 3·동 2개, 제103회 전국체전 금 1·은 2개에 이어 국가대표 8명을 배출하며 에어로빅 월드챔피언십과 아시안 챔피언십 등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지난해 역시 제104회 전국체전 고등부 혼성 2·3인조 금메달, 스텝 단체 은메달 등을 따냈다. 에어로빅 아시아 챔피언십에서도 금 3·은 1개 등을 획득, 각종 대회를 휩쓸며 한국과 지역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 회장은 이러한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생활·엘리트체육 연계 활성화 등 에어로빅힙합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에어로빅힙합은 대중성은 높지만, 일반인이 하는 생활체육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선수들이 전국체전을 비롯해 각종 세계대회에서 메달을 따내고 있음에도 잘 알려지지 않아 자녀를 선수로 키우려는 학부모들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초·중학생 선수들은 시교육청이 지정한 광주에어로빅힙합댄스 전문스포츠클럽이 육성하고 있다. 고등학생은 광주체고에서 종목을 운영 중이다”면서 “하지만 생활체육과 엘리트 간의 연계가 이뤄지지 않아 선수 발굴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인재 유출 문제도 심각하다. 현재 초-중-고-대학교로 이어지는 인재 양성 루트가 없어 선수들이 타 지역으로 떠나가기 때문이다. 올해 전까지는 실업팀 또한 없었다. 결국 학교에서 유능한 선수들을 길러 내더라도 수도권 등으로 이동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 회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임기 내 목표로 실업팀 확대 등 지역 에어로빅힙합 인프라 개선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 회장은 “올해 초 청년체육인재 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광주시체육회에서 실업팀 선수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그럼에도 일반부 선수들을 모두 담기엔 역부족이다”며 “기업차원에서 실업팀을 창단한다면 외부의 우수한 인재들을 끌어들이고, 지역 인재들을 길러 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에어로빅힙합 선수로서 먹고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선수들이 노력에 따라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면, 학부모들도 자녀를 선수의 길로 안내할 것”이라며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전반을 활성화하며 이런 부분들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제1회 광주에어로빅힙합 협회장배 대회 추진과 함께 협회 내부 단합은 물론, 학부모들과 소통할 기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끝으로 이 회장은 “에어로빅힙합이 단순히 율동수준의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들에게 에어로빅힙합 선수들이 생활체육인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국제대회에서 활약하며 국위선양 중인 전문스포츠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다양한 행사에 선수들의 공연 기회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에어로빅힙합이 자녀에게 운동을 시키고 싶은 멋진 종목이라는 것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민들도 따뜻하고 애정이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도 광주에어로빅힙합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