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민영화 정책 성공 보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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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민영화 정책 성공 보장 없다"
  • 강흥석
  • 승인 2013.12.0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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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미래경영개발연구원장 '충고'…"준비 부족하고 성급"
 
정부가 추진중인 광주은행 민영화가 정책적 성공을 거둔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준비가 부족하고 성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용구 미래경영개발연구원장은 지난 3일 광주 YMCA에서 호남미래연대와 광주전남비전 21 주최로 열린 '광주은행 상생의 민영화 방안' 주제의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지방은행(광주은행)의 지역경제에 대한 공헌을 심도 깊게 고찰해 금융산업 비전에 반영하려는 노력없이 어떻게 해서든지 매각만 시도하고 있다"며 매각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김 원장은 금융전문가들이 광주은행의 총가치를 100으로 볼 때 순이익을 창출하는 경제적가치는 32.29%에 불과하고, 나머지 77%는 지방중소기업지원자(23.23%), 지역민에 금융편익제공(17.72%), 지역고영창출과 인재육성(15.35%), 지역사회 공헌 및 지역민 삶의 질 향상(11.41%)으로 답하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77%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부문별 가치 평가에 대해 광주은행 내부 구성원들도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그는 금융전문가와 내부구성원들의 견해를 추적, 광주은행의 경제적 가치 창출과 비경제적 가치 창출을 현 예금보험공사 체제하에서 100, 168, 타지역 금융기관 인수시는 192, 249, 지역환원시는 331, 835로 결론 내렸다.
 
그는 "경제·비경제를 모두 포함한 광주은행의 총가치를 예보 체제에서 1로 본다면 타지역 금융기관 인수시는 1.64, 지역환원시는 4.35로 나타났다"며 "이 같은 결론이 광주은행을 지역에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다"며 지역환원 입장에 힘을 실었다.
 
그는 그러나 광주은행의 지역환원에 대해 금융전문가와 내부에서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크게 강조했다.
 
금융전문가들은 현 예보 체제하의 광주은행 건전성, 안전성은 각각 3.40이지만 지역환원 등 민영화가 될 경우 2.60, 2.53 등으로 낮아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은행 내부에서도 건전성은 3.39→3.28, 안전성은 3.25→3.20 등으로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그는 "광주은행이 지역환원되더라도 나쁜 지배(경영)구조가 출현하면 (건전성과 안전성 하락 등으로 인해) 경제적 가치 창출이 현 예보 체제보다 퇴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지역환원은 좋은 지배(경영)구조가 전제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경남은행 인수에 나선 경남의 움직임은 100만 서명운동, 정치권 총단합, 지역 산·학·관·노 결합, 지역환원 무산시 법원공탁금 금고와 도 금고 철회, 상공인 거래 증단 선언 등 활동이 가열차다"며 "반면 광주전남은 정치인들 성명 발표 외에는 겉으로는 조용하다"고 비교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그는 경남은 '지역환원만 된다면 좋은 지배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고 광주전남은 인수 후 은행장 등 경영권과 지배구조 문제가 너무 빨리 부각된 데 따른 것이 아닌가 한다"며 "모든 인수합병에는 지혜와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결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흥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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