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한국인의 고향 ‘南道’ 7.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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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한국인의 고향 ‘南道’ 7.진도
  • 신윤식
  • 승인 2016.05.2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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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비의바다길

[뉴스깜] 신윤식 기자 = 2000년 명승 제9호로 지정된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진도군 고군면 금계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의 바다가 길이 2.8km, 폭 10∼40m로 갈라지는 현상이다.

바다갈림 현상은 진도 외에도 충청남도 보령의 무창포(武昌浦)를 비롯하여 전국에 약 20여 곳에서 발생하는데, 그 가운데 진도에서 규모가 가장 크게 나타난다.

진도 주민들은 예로부터 바닷길이 가장 크게 열리는 봄(2∼4월)과 가을(9∼10월)의 그믐과 보름사리 때 마을의 수호신인 뽕할머니와 용왕에게 어업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영등제(靈登祭)를 지내왔다.

옛날 회동리에는 호랑이가 많아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혀 뽕할머니의 가족들은 호랑이를 피해 모도로 옮겨 살았다. 모도는 정말 작은 섬이지만 평상시에는 배가 없으면 건너 갈 수 없어서 회동리에 혼자 남은 뽕할머니는 언제나 가족들을 그리워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용왕이 ‘내일 아침에 바닷가에 나가면 무지개가 있을 것이니 그것을 타고 건너가라’고 일러주었다.

다음날 무지개처럼 바닷길이 열리자, 마을 사람들이 회동리로 건너가 뽕할머니를 찾아냈으나 뽕할머니는 ‘나의 기도로 바닷길이 열려 너희들을 만났으니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이후 사람들은 바닷길이 열린 것은 뽕할머니의 기도 때문이라고 믿었으며, 용이 승천하였다고 해서 영등살이라고 했다고 한다.

영등제는 오늘날 진도의 모든 전통예술을 보여주는 종합축제로 발전하였으며 축제기간에는 진도 고유의 민속예술인 강강술래(중요무형문화재 8), 진도씻김굿(중요무형문화재 72), 들노래, 다시래기 등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진도만가(珍島輓歌:전남무형문화재 19), 진도북놀이(전남무형문화재 18) 등 전라남도 지정 무형문화재와 다양한 이벤트 행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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