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깜/칼럼]자랑스러운 졸업장과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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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깜/칼럼]자랑스러운 졸업장과 졸업식
  • 정기연
  • 승인 2017.02.0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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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깜/칼럼]정기연 논설실장 = 학교에서 연중 가장 큰 행사는 입학식과 졸업식이다. 올해도 겨울 방학이 끝나고 2월에 들어와서 졸업식을 하고 있으며 광주․전남에서는 2월 7일부터 학교별로 졸업식을 하고 있다. 학생 수 감소로 졸업생 수가 적으며 졸업생이 없는 소규모 학교도 있다 한다. 입학하여 공부하고 졸업한 학교를 모교라 하며 정든 모교에는 선배와 후배가 있고 같이 공부했던 동기생과 같은 학교에서 졸업한 동창생이 있다.

정든 모교 정든 은사님 정든 선후배들은 학교라는 만남의 장소에서 이루어진 잊을 수 없는 좋은 학연(學緣)이다. 그래서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다 했다. 선거철을 앞두고 지연(地緣)인 본적지를 옮겨 지역감정을 이용하려는 사람도 있으나, 학연인 학적은 옮길 수 없다. 그러므로 졸업은 우리 인생에서 소중하고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는다. 우리나라는 학교의 학제가 6-3-3-4로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되어 있으며 각급 학교에서는 2월에 졸업식과 3월에 입학식을 한다, 입학식과 졸업식에 학부모가 참석해 자녀의 졸업을 축하하고 자녀를 가르쳐준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졸업식에 가보면 졸업식 노래를 부르면서 떠나고 헤어지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린다. 졸업식에서는 학교장이 졸업생들에게 졸업장을 수여하는데, 졸업장에는 각각󰡐본교 ○개년 간 전 과정을 졸업하였음으로 본 장을 수여함󰡑으로 되어 있는 졸업장을 수여한다. 졸업장은 새로운 학교의 진학이나 직업에 취업하는 자격이 되기도 한다. 똑같은 졸업장을 받고 있지만, 그중에는 성적이 우수하여 상을 받는 학생도 있으며, 어려운 가정환경의 여건에서 졸업하게 되는 학생과 학부모는 감격스러운 졸업식이고 졸업장이다.

신체장애를 극복하고 학교를 졸업하는 장애인들의 졸업식과 노년에 복학하여 졸업하는 학생의 졸업장은 남달리 자랑스럽고 감격의 졸업장이다. 졸업을 앞두고 학교에서는 졸업 사진을 촬영했고 졸업앨범을 만들기도 한다. 필자는 재직 중 학교에서 졸업식을 하기 전에 그동안 학교에서 받은 상장을 비롯한 기록물을 파일(면장철) 한 권에 학생 각자가 편집하게 했고 그 파일 안의 첫 장에 졸업장을 넣어 졸업장수여식 때 주었다. 한 권의 파일 안에 졸업장을 비롯한 학교생활의 추억을 소중히 보관하는 자료로 활용토록 하기 위해서였고, 해마다 졸업식을 하기 전에 졸업장 파일 편집을 했었다.

졸업식 날 학부모가 졸업식장에 와서 기념사진을 촬영해주고 있는데, 졸업은 그 학생에게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우선해서 졸업식장에 가서 축하해주고 그동안 학생을 가르쳐주신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해야 할 것이다. 옛날에는 졸업식을 하기 전에 학교에서 졸업생과 학부모가 선생님들을 모시고 사은회 행사도 했는데, 이러한 훈훈한 스승과 제자 학부모 간의 정겨운 장면이 학교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헤어짐에 아쉬워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도 줄어들었다.

이는 감정이 메마른 탓이라고 하기보다는 학교에 대한 잘못된 견해가 사제간에 뜨거운 정을 느끼지 못하는 학교생활을 하게 했기 때문이다. 졸업식은 초등학교가 가장 정겨운 졸업식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그러한 정겨움은 보기 드물다. 누구나 나를 낳아 주신 부모가 있듯이 나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과 모교가 있다. 졸업하는 학생들은 졸업하는 날을 기점으로 공부했던 학교는 후배들이 공부하는 모교가 되며 추억 속의 학교가 된다. 졸업은 소정의 학년 동안 공부를 했던 학생도 그를 도와주었던 학부모도 가르쳐준 선생님들도 보람과 감격의 헤어짐 순간이다.

졸업생들은 졸업하기까지 도와주고 가르쳐 주신 부모님과 선생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다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삶이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고 멈춰 있을 수 없듯이 정든 교실도 선생님과도 헤어져야 하고 정들었든 후배들과도 헤어지는 순간이 졸업식장이다. 졸업생 학부모 중에는 학교에 보낼 자녀가 없는 학부모는 학부모로서 역할에서 벗어나므로 학교와 헤어짐을 더욱 서운해 한다.

졸업식은 졸업식 노래 가사처럼'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냇물이 바다에서 다시 만나듯 우리도 이다음에 다시 만나세'라는 선후배들의 약속이기도 하다. 졸업하고 나면 이제까지 공부했던 학교는 내가 공부했던 모교로서 자리를 잡게 되고 훌륭한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이 서게 된다. 졸업하는 학생들도 졸업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도 자랑스러운 졸업장을 받는 자녀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졸업식이 되었으면 한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상급학교로 더 넓은 사회로 나가기 위한 준비이기도 하므로 추억에 남는 자랑스러운 졸업장이고 졸업식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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