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늦깍이 학생들의 '초등학력 졸업식'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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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늦깍이 학생들의 '초등학력 졸업식' 가져
  • 송우영
  • 승인 2017.02.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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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인생이 녹아있는 시화전, 그림일기 전시행사 진행

[뉴스깜]송우영 기자 = 광양시는 17일 시청 회의실에서 문해교육 전 과정을 이수한 12명 어르신과 함께 ‘제2회 초등학력인정 졸업식’을 가졌다.

‘한글사랑, 세종대왕처럼!’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번 졸업식은 졸업대상자의 가족과 친지 등 120여 명이 참석했으며, 참여자들은 졸업생들이 초등학력 인정서(졸업장)을 받을 때마다 힘찬 박수와 환호로 축하 분위기를 더했다.

이날 졸업식은 평생학습 동아리 ‘두들소리’의 사물놀이를 식전 공연으로 시작해 68세부터 최고령 85세까지 다양한 연령대 12명 어르신들의 인생이 녹아있는 시화전과 그림일기 전시행사 등이 진행됐다.

특히, 이른 새벽 밭일을 한 뒤 버스를 타고 복지관에 출석해 문해교실 수업을 3년간 성실하게 이수한 김말순 어머님은 답사를 통해 “글을 배움으로써 이름 석 자를 쓰는 것뿐 아니라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져 스스로가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졸업의 기쁨을 전했다.

정현복 광양시장은 “오늘 졸업식을 통해 늦깎이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빈곤과 건강, 성차별 등의 이유로 초등교육의 기회를 놓친 많은 어르신들이 교육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성인문해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2013년 전라남도교육감으로부터 초등학력인정 기관으로 지정돼 비문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3단계(초등 1~6학년 과정)의 문해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교육과 특별활동, 체험활동 등 체계적인 교육시간을 이수하고 시험을 통과한 어르신 49명을 졸업생으로 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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