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깜/칼럼]교육 평가 없는 교육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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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깜/칼럼]교육 평가 없는 교육은 안 된다
  • 정기연
  • 승인 2017.03.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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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깜/칼럼]정기연 논설실장 = 우리나라는 전국에 17개 시․도 교육청이 있으며 그중 4개 교육청(대전, 대구, 경북, 울산)을 제외한 13개 교육청의 교육감이 진보성향 교육감으로 당선되었으며 교육도 진보 색채의 교육을 펴고 있다. 광주광역시 교육청에 따르면 '일제식 지필 평가는 폐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2017학년도 학업성적 관리지침'을 지난 2월 16일 광주시 모든 초등학교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라 올해부터 모든 초등학교에 지필 평가로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는다. 한편 지난해 9월 기준 초등학교 중간ㆍ기말고사를 폐지한 교육청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11곳에 달하며, 5개 시도교육청은 학교 자율에 맡기고 있고 학기당 1회 의무 시행하는 곳은 경북교육청 1곳이다.

교육은 학생이 습득해야 할 학습 목표에 도달하려고 교사로부터 도움을 받아 지식 정보 기능을 몸에 익히고 재생할 수 있게 공부하는 것이다. 학생이 학습한 것이 습득되었는가를 알아보는 것이 교육평가다. 프로그램학습을 보면 작은 스텝을 학생이 공부해가면서 다음 익힐 것을 모르면 되돌아가 다시 익히고 다음으로 나가는 과정이며 특별히 교사 도움 없이도 하는 학습이다. 단계별로 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교사가 학습 목표를 세우고 지도하면 이해가 되었고 기능이 습득 정착되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평가다.

가르친 교사는 자기가 가르친 것을 확인하려고 평가를 해야 하며 학습 목표에 도달 못 했다면 다시 계획을 세워 알게 가르쳐야 한다. 그러므로 학생이 알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평가가 있어야 한다. 강의하고 설명한 교사가 “알았느냐.”라고 묻고 학생이 대답하는 것도 간단한 평가다. 그런데 우리나라 교육은 평가 없는 교육이 진보 교육인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말고사와 중간고사는 기간 내에 학습한 내용을 객관적으로 타당하며 신뢰도가 높은 평가지로 평가하는 것이며 교사는 평가 결과를 보고 전국 수준에 도달되었는가를 확인하는 평가다.

학교의 교육의 책임자인 학교장은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자율적으로 평가계획을 세워 평가 없는 학교 교육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 평가를 받으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여 더욱 나은 방법으로 학습해서 교육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다. 평가 없는 교육은 교사의 관찰에 의해 기록한다는 것이다. 교사의 주관적 평가는 전국수준에 의한 객관도가 없으며 신뢰도가 낮다. 그러므로 학생의 학력을 평가하려면 전국 수준의 평가척도에 비춰보기 위해서는 일제 고사가 필요하게 된다. 잘 가르치는 교사는 가르친 것에 대한 평가를 철저히 하는 교사다.

교육은 계획을 세우고 (plan) 실행하고(Do) 평가(See)의 과정을 반복하며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일제고사는 없어도 교사는 가르친 것을 반드시 평가해서 학생이 알게 하고 반영해서 교육해야 한다. 수험생은 대학 수능시험을 앞두고 10여 차례 모의고사를 통해 실력을 진단한다. 우리의 일상은 늘 진단과 평가로 점철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 경영도 마찬가지다. 모든 경영 활동은 'Plan-Do-See'의 3단계로 설명할 수 있다. 계획(Plan)하고 실행(Do)한 후에 평가(See)하는 것이다. 이때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이것이 단발적인 프로세스가 아닌 'Plan-Do-See-Plan-Do-See'를 반복하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학교 교육 현장에서는 단위 학습시간의 끝에 간단한 형성평가를 한다. 단위학습시간의 학습 목표에는 반드시 평가목표가 있으며 학습 목표에 도달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 형성평가다. 평가 없는 교육은 학습 목표 없는 교육과 같다. 무엇을 공부했는데 무엇을 알았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그 기간에 가르친 기간의 총괄평가인 것이다. 물건을 만든 생산 공장에서는 제작과정에서 평가하고 완성된 후 반드시 평가를 해서 완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생산 공장에서 평가와 품질검사가 없다면 불량품을 만들어도 된다는 말과 같다. 생산 공장에서는 상품을 만들고 교육현장에서는 실력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 우리 교육현장에서 평가하고 평가받기를 꺼리는지 알 수 없다. 평가 없는 교육은 평가 없이 출고된 상품과 같다. 어떤 방법으로 쉽게 평가할 것인가의 방법에 대해 연구를 해야지 평가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안 된다. 따라서 광주광역시교육청에서 전 학년에 중간·기말고사를 없앤다고 행정지시를 한다 해도 학교장은 평가 없는 학교 교육을 해서는 안 된다. 교육은 가장 보편타당하고 신뢰도 높은 평가척도로 가르친 것을 평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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