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깜/칼럼]농사일에서 배우는 인간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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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깜/칼럼]농사일에서 배우는 인간 교육
  • 정기연
  • 승인 2017.03.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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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깜/칼럼]정기연 논설실장 = 3월은 2017학년도 교육이 시작되는 달이고, 농사에서는 새봄을 맞이하여 새해 농사를 시작하는 달이다. 농사와 인간 교육을 비교하여 루소는'식물은 재배함으로써 자라고 인간은 교육함으로써 사람이 된다'라고 했다. 농사일에서 곡식은 짧게는 1년에 결과가 나타나며 유실수농사는 3~5년에 나타난다. 그러나 인간 교육은 그 결과가 30년 후에 나타난다고 한다. 한번 잘못 지은 농사는 다음 해에 새롭게 계획을 세워 지을 수 있지만, 인간 교육은 한 번 잘못하면 돌이킬 수 없다.

그래서 인간 교육은 일회성이라 생각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 시행착오 없는 지도를 잘해서 바르게 성장하게 해야 한다. 1년 농사의 시작이 봄이라면 인간의 교육 시작은 유년기 초등학교부터다. 시작이 반이라 하듯이 시작이 잘못되어서는 안 된다. 재배하는 것을 경작이라 하고 교육하는 것을 학습이라 한다. 경작과 학습에는 곡식인 식물 생명체와 교육에서는 인간 유기체가 있다. 어떻게 재배하고 교육할 것인가에서 서로 상통된 것이 있다. 먼저 계획을 세우고(plan)-실행하고(do)-습득된 결과를 평가하는 (See) 과정을 거치고 이것을 다시 재구성해 반복하기를 거듭하면서 경작과 교육은 이루어진다.

여기에서 계획단계가 잘 못되면 실행단계에서 착오를 일으키며 평가 단계에서 타당한 척도에 의해 평가해야 재구성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그래서 과학영농은 계획- 실행- 평가의 반복이 과학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식물이 성장 기간에 상태를 척도에 의해 평가하고 불량품은 제거하며 우량작물이 자라도록 사전에 손질하고 예방한다. 인간 교육도 계획과 실행에서 잘 이루어져 변화된 반응을 정확하고 손쉽게 평가할 수 있는 척도로 평가해야 한다. 가을이 되면 경작에서는 곡식을 수확하게 되는 데 여기에서 수확된 곡식에서 무게측정을 위한 바람에 의한 평가로 충실히 여물은 낟알을 선별하여 등급을 매겨 출하한다.

교육은 초등학교 과정을 마치면 중학으로 진학하고, 중학교 과정을 마치면 고등학교로 진학하며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면 대학에 진학하는 데 여기에서 진학여건이 되는가의 평가를 하는 것이 수능검사며 입학시험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의 교육부 정책은 해마다 바뀌고 있으며 입학시험이 없는 무시험으로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있으며 고등학교에서 대학진학을 위한 수능시험을 거쳐 대학진학을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진보 교육은 학교에서 평가라는 것을 없애려 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광주광역시 교육청은 초등학교에서 지필 검사로 하는 시험을 없앤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광주시 초등학교에서 기초학력고사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없어졌고 오직 담임교사의 주관적 척도에 의해 객관도가 없는 평가가 간접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학생이나 교사가 평가가 없어졌으니 심적 부담이 없어 좋은 점도 있지만, 교육의 근본을 벗어난 불합리한 시책으로 교육을 망치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가르치는 교사는 학생들에게 설명한 것을 “알았느냐”고 물으면 학생은 “예”하고 대답하면 안 것으로 알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데 이것도 간단한 평가다. 교사가 가르친 것을 학생이 객관적 척도에 의해 이해했고 기능이 습득되었는가는 평가 없이는 알 수 없다.

경작에서 중간 평가를 하며 공장에서 만든 물품은 공정별로 중간 검사 평가를 거쳐 통과하고 불량품은 반복적으로 그 과정에서 다시 보충 제작해 합격품이 다음 공정으로 옮겨지고 최종적으로 평가에서 100% 통과된 제품이 출고하여 우수제품이 완성된다. 농작물도 재배에서 포장에 이르기까지 검사와 평가를 거쳐 100% 통과한 완성 합격품을 생산하고 생산자 이름을 상품에 붙여 출하한다. 이처럼 교육과 농사는 그 과정 생산 공정에서 수많은 엄격한 평가를 거쳐 통과되어야 우량품이 된다. 교육에서 평가 없이 다음 단계로 넘어간 교육은 불량품이 섞여 출하하는 상품과 같다.

따라서 경작에서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려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적절한 시기에 알맞게 재배하고 적기에 수확하여 평가하고 선별하여 출하하듯이 교육도 인간의 성장 과정의 단계별 교육계획을 세우고 실행지도하고 그 결과 변화를 객관적으로 평가를 철저히 해서 불량품 없는 인간 교육을 해야 한다. 가정과 국가의 밝은 미래는 교육의 성패에 달려있으므로 인간 교육을 하는 가정과 학교는 평가 없는 교육으로 교육을 망쳐서는 안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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