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아름다운 민주 시민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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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아름다운 민주 시민 정신
  • 정기연 논설실장
  • 승인 2017.10.2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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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연 논설실장

아름다운 민주 시민 정신

우리는 우리 집의 주인이고 우리 마을의 주인이며 우리나라의 주인인 민주주의국가의 국민이다.

주인은 주인으로서 소유에 대한 권리와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 주인이면서 주인을 망각하고 나의 일을 남의 일 남의 것으로 생각하는 때가 있다고 본다.

해마다 봄철이면 산불이 많이 난다. 산불은 많은 우리의 재산과 인명에 손실을 주고 있는데 초기에 진화하지 못한 것에 아쉬워하곤 한다.

필자가 교직에 있을 때의 일이다. 출근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가는데 산모퉁이 길에서 버스가 갑자기 멈추더니 기사가 청소용 물통과 밀걸레를 가지고 내려가면서 “손님 여러분! 죄송합니다. 잠깐 산불을 끄고 오겠습니다.” 하며 도로변에서 산으로 타들어 가는 불을 끄고 있었고, 차내 손님들도 차에서 내려가 기사와 동참해서 산불을 끄고 나서 다시 버스는 출발해 종착역에 무사히 도착했던 일이 있었다.

길을 지나고 있는 승용차며 다른 차들도 도로변의 불을 보았으나 남의 일로 생각하고 지나쳤지만, 버스 기사의 눈에는 그 산불을 꺼야만 한다는 생각에서 산불을 진화했다.

차내에 있던 모든 사람도 기사의 아름다운 시민 정신에 감동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늦은 밤에 택시를 타고 집으로 오는 도중이었다. 공원 놀이터 앞에서 기사가 차를 멈추더니 “손님 잠깐 실례합니다” 하면서 차에서 내려 놀이터에 설치된 음수대 수도에서 나오는 수돗물을 잠그고 돌아와 운전하기 시작했다.

물은 절약해야 한다. 누군가가 수돗물을 잠그지 않고 지나쳤으며 그것을 못 본체 지나친다면 수돗물은 밤새 쏟아져 많은 물이 허비될 것이 아닌가? 기사의 아름다운 시민 정신에 감동하였고 차에서 내리면서 차비를 주고 거스름돈을 내주는 것을 받지 않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칭찬해주었다.

비록 작은 것이지만, 내 것이라는 주인 정신이 아름다운 실천으로 옮겨지고 있다. 2006년 6월 20일 오전 10시쯤 부산 협성운수 소속 영업용 택시기사 박덕봉(49) 씨는 자신의 택시 뒷좌석에 승객이 두고 내린 현금 1900만 원이 든 봉투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었다. 이 돈은 경찰에 의해 이날 주인인 김 모(여·39)씨에게 전달되었었다.

돈 주인 김 씨는 애지중지 모은 주택자금을 잃어버린 뒤 한동안 넋을 잃고 있었으며. 부산교통방송과 경찰서 등에 분실 신고를 해 놓은 뒤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경찰관계자는“거액의 현금 봉투를 발견한 뒤 곧바로 신고하면서 자신의 신분 밝히는 것조차 사양하는 박 씨의 모습에서 아름다운 시민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이날 오후 돈을 찾은 주인으로부터 사례하겠다는 요청을 수차례 거절하다 마지못해 돈을 돌려주기 위해 허비한 2∼3시간 운송수익금에 해당하는 2만 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시민 정신인가! 나와 너의 것은 우리 것이고 우리나라의 것이다. 나와 너의 것이 소중하듯이 우리의 것이 소중한 것이고 우리나라의 것이 소중한 것이다.

어찌하여 버스기사나 택시기사의 눈에는 우리 것이 내 것으로 만 보이고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남의 것으로 보여서야 되겠는가! 돈을 잃어버린 사람의 안타까운 심정이 나의 심정이라면 돈을 주은 사람은 돌려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돈을 훔쳐 달아나는 도둑을 쫓아가 격투 끝에 도둑을 잡게 한 용감한 시민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르고 떳떳한 삶인 가를 보여 주는 산 증인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동방의 예의 바른 나라로서 아름다운 미담들이 많으며 아름다운 시민 정신의 본보기가 많다. 우리는 아름다운 시민 정신을 본받아 주인 정신이 투철한 선진 민주주의국가의 국민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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