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광주FC, 공격의 칼날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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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광주FC, 공격의 칼날 꺼내 들었다
  • 백성숙
  • 승인 2014.04.1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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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마링요·송승민 마수걸이 골…FA컵서 2:1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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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 오후 2시 대전과 K리그 원정 맞대결
 
2014 시즌 변화를 선택한 프로축구 광주FC가 드디어 공격의 칼날을 꺼내 들었다.
 
광주는 9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고양 HiFC와의 맞대결에서 호마링요와 송승민의 마수걸이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대회명은 FA컵이지만 같은 리그 소속인 고양과의 경기인데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광주로서는 필승의 각오로 임했던 경기. 그만큼 선수들의 투지가 빛났다.
 
양상은 지난 경기들과 비슷했다. 광주는 전반 초반부터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상대 골문을 수시로 위협했다. 반면 고양은 철저한 짠물수비로 버티며 역습을 노렸다.
 
90분간 갈리지 않았던 승부는 연장전이 돼서야 결정됐다. 연장 전반 10분. 광주의 이종민이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볼을 차단해 올려준 크로스를 호마링요가 헤딩골로 연결하며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연장 후반 6분 고양의 알렉스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승부차기를 준비해야하는 순간, 올 시즌 프로에 데뷔한 신인 송승민이 경기 종료 4분을 남겨두고 자신의 마수걸이 골이자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120분간의 혈투를 승리로 장식했다.
 
그동안 경기를 지배하고도 결정력 부족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광주로서는 공격진의 득점력 부활과 분위기 반전을 동시에 얻은 경기였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을 누리기에는 피해가 너무 크다는 게 아쉽다.
 
광주는 당장 사흘 뒤인 13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4' 4라운드 대전시티즌과 경기를 치러야 한다.
 
3일간의 짧은 휴식 뒤 부담스러운 원정 혈투를 준비해야 하는 셈이다.
 
더욱이 광주는 FA컵을 준비하며 골키퍼 류원우를 제외한 모든 주전 선수들을 기용했다. 실제 120분의 FA컵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 모두가 그라운드에 드러누울 정도로 체력소진이 컸다.
 
반면 대전은 상대적으로 약팀에 속한 목포시청과 FA컵을 치르면서 수비수 송주한을 제외한 모든 주전 선수에게 휴식을 주면서 K리그를 대비했다. 또 홈경기에 대한 이점, 최근 2연승의 상승세 등 좋은 여건을 갖춰놓았다.
 
현재 광주와 대전의 승점 차이는 2점. FA컵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광주로서는 또 한 번 큰 산을 넘어야 하는 위기이지만 곧바로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공격의 칼날을 꺼내든 광주가 여러 가지 악조건을 뚫고 대전을 제물삼아 승격의 기반을 다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백성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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