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일월사, 추석 맞아 합동다례제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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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일월사, 추석 맞아 합동다례제 봉행
  • 이기장 기자
  • 승인 2019.09.1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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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망조상의 극락왕생 발원
▲보성 일월사는 지난 13일 추석을 맞아 오전 10시를 기해 대웅보전에서 합동다례제를 봉행했다/ⓒ보성 일월사
▲보성 일월사는 지난 13일 추석을 맞아 오전 10시를 기해 대웅보전에서 합동다례제를 봉행했다/ⓒ보성 일월사

[뉴스깜] 이기장 기자=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을 맞아 사찰에서 명절차례를 지내는 세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추석당일인 지난 13일 보물 제944호 마애여래좌상으로 유명한 전남 보성의 전통사찰 일월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다례(합동차례)를 지내려는 가족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보성 일월사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대웅보전에서 합동다례제를 봉행했으며 동참자들은 가족단위로 다례제에 동참하여, 사찰에서 정성껏 차린 차례상 앞에서 스님의 축원에 맞춰 배례(拜禮)와 차를 올리며 선망조상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부처님께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비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명절에 대한 의식이 변화하면서 조상의 위패(位牌)를 사찰에 모시고, 간소하게 합동차례를 지내는 가정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맞벌이 부부가 크게 늘면서 명절준비로 고생하는 며느리들을 위해 시부모가 조상을 절에 모시는 가정의 증가가 눈에 띈다.

합동차례 참여를 위해 일월사를 찾은 한 불자는 “시어머니께서 오래전에 조상의 위패를 이 곳에 모두 모셔놓으셨는데, 시어머니께서도 작년에 돌아가시게 되어 조상이 계신 이 절에 모시게 되었다” 면서, “시어머니께서 (제사 준비로 힘들)나를 위해서 이렇게 준비를 다 해놓고 가셔서 얼마나 감사하고, 좋은지 모른다” 고 말했다.

사찰에서 스님들이 상단불공과 영가시식에 이은 합동다례를 통해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위해 정성껏 차례를 지내주기 때문에 동참자와 차례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조상에 대한 추모, 공경의 의미보다 격식만 강조하는 차례가 아니라 사찰에서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스님들의 축원을 받으며 지내는 합동차례는 돌아가신 선대조상과 후대를 이어주는 소통의 공간이 되며, 불자와 가족들에게 더없이 소중하고 큰 의미가 되는 일일 것이다.

이에 대해 보성 일월사 주지 혜소스님은 “효심(孝心)은 아무리 지나쳐도 절대 해가 되지 않는 다는 말처럼, 문화와 세태가 변해가는 중에도 최선의 노력을 하여, 유음(遺蔭)을 기리는 것이야 말로 나의 뿌리를 찾아, 줄기와 잎을 풍성케 하는 지름길” 이라 말하며,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맞춰 점점 많은 가정들에게 사찰이 선대에게 감사의 예를 올리고, 남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며 유대감을 나누는 장소가 되는 만큼, 앞으로도 부족함이 없도록 준비하고 배려하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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