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비우고 채우며 사는 현명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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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비우고 채우며 사는 현명한 인생
  • 정기연 논설실장
  • 승인 2019.10.2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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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연 논설실장
정기연 논설실장

[뉴스깜=칼럼]비우고 채우며 사는 현명한 인생

인생은 채우고 비우는 활동을 반복하며 산다. 비워야 채워진다는 논리는 자연 현상에서 수없이 보면서도 우리 인생이 채우기만 하다가 일생을 마치기도 한다.

보람 있게 살다간 인생이라면 물레방아 물렛살에 물을 비우고 채우며 물레방아가 돌아가듯이 수많이 비우고 채움을 연속하며 즐기다 간 사람이다. 고여 있으며 움직이지 않는 물은 썩는다. 움직이는 물은 썩지도 않고 얼지도 않는다.

평생을 돈을 모으고 부자가 되는데 집착하다 보면 어느새 인생의 황혼에 접어들었지만, 그래도 가진 것을 비우지 못하고 채워진 짐에 눌려 살면서 인생 종착인 죽음에 이른다. 가진 것을 보람 있게 베풀고 쓰는 즐거움도 맛보며 살아야 한다.

비웠더라면 새로운 물건과 정보가 채워졌을 텐데 비우지 못하고 과거라는 보수의 집념에 붙잡혀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고 산다. 어느 날 갑자기 분실이라는 불행이 나의 비우지 못하는 고정관념의 채워진 유산을 송두리째 없어지게 하면 그때부터 새로운 변화라는 틀에서 새롭게 변하며 새로운 지식 정보 재산을 채우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본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비우고 바꾸고 변화할 것이 아니라 자의에 의해 주변을 살피고 가진 것을 비우는 용단을 내려 비우는 것을 먼저 해야 한다. 하나의 부동산을 종신토록 소유하고 있는 것보다는 변화라는 개념에서 팔고 다른 것으로 채우는 변화를 해야 한다.

변화는 발전을 뜻한다. 발전하려 하고 좀 더 크게 성징 하려며 현재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의 틀을 만들고 새로 만든 틀에 채우는 인생을 반복해야 한다. 채우는 즐거움이 있듯이 비우는 즐거움도 있다.

록펠러는 병마에 시달리면서 반성하여 가진 것을, 없는 자에게 베푼다는 집념으로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고 살다 갔으며, 빌 게이츠는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며 베푸는 즐거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부자들은 가진 것을 사회에 환원보다는 온갖 탈법으로 더 모으고 후손에게 유산으로 넘겨주는 즐거움에 살고 있다.

자연 현상에서 가을에 나뭇잎이 떨어지지 않으면 봄에 새잎이 돋아날 자리가 없다. 나뭇잎은 떨어져 새잎의 거름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무엇인가 머릿속을 채우고 있다면 내일이란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므로 오늘 있었던 좋은 일도 궂은일도 오늘 하루로 비우고 빈 그릇에서 새날을 맞이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인생은 오늘의 번뇌를 버리지 못하고 이미 과거로 채워진 좁은 공간에 내일을 맞이하며 허덕이며 산다.

우리 인생이 좀 더 발전하고 행복하게 살려면 항상 빈 그릇에 새 물건을 담는다는 심정으로 과감히 비우고 새것을 맞이해야 하며 잃어버린 물건은 다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새로운 더 좋은 것으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현명한 인생을 사는 사람은 인생의 종점이 빈 그릇임을 알고 죽기 전에 그릇을 보람 있게 다 비우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종점을 맞이해야 한다. 나는 가진 것이 없다지만 주머니에 용돈이 있지 않은가. 오늘 쓰고 남은 용돈이 있다면 구걸하며 손을 내미는 걸인에게 아낌없이 베풀면 새날이 되면 그날 쓸 용돈을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신다.

비우기를 먼저 하는 사람에게는 채워지는 기회를 하느님께서 주시고 더 좋은 새로운 것이 채워지게 한다. 채워져 빈 곳이 없는 그릇에 어떤 새로운 것을 담을 수 있겠는가? 비운만큼 채워진다는 자연 순리와 법칙에 따라 현명한 인생으로 행복하게 살았으면 한다.

정기연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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