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두 개의 밭에서 추수하는 농부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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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두 개의 밭에서 추수하는 농부의 마음
  • 정기연 논설실장
  • 승인 2019.11.1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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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연 논설실장
▲정기연 논설실장

[뉴스깜=칼럼]두 개의 밭에서 추수하는 농부의 마음

가을은 농촌에서 농작물을 추수하는 수확의 계절이며. 땀 흘려 일한 보람을 느끼는 계절이다.. 우리에겐 작물을 심어 가꾸는 밭이 있고 선한 사랑의 씨앗을 심어서 가꾸는 마음의 밭이 있다.

농촌에서 경작하는 농부의 일터는 밭이나 논이다. 경작하려면 밭에 무엇을 심고 가꿀 것인가의 계획을 세우고 정한 농작물을 심고 가꾼다. 마음의 밭에도 심고 가꿀 사랑의 씨앗을 정해 심고 가꾸어야 한다.

심지 않았어도 밭에 저절로 돋아서 자라면서 농작물의 자람을 해치는 것은 잡초다. 이러한 잡초는 농부가 조금만 틈을 주어도 무성히 자라서 애써 심은 농작물을 해치고 웃자란다. 농부는 심고 가꾸는 일을 혼자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하며 하나님이 도와서 농사일이 잘 될 것이라 믿고 열심히 농사일한다.

밭에 작물은 심고 가꾸어야 하지만, 잡초는 심지도 않고 가꾸지도 않아도 저절로 돋아 자라서 작물의 자람을 해친다. 예부터 우리나라 농촌에서는 해마다 농사가 잘되라는 제천행사를 하고 기원하며 추수가 끝나면 또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제천 행사를 한다.

기독교 문화에서는 해마다 추수감사절(11월 셋째 주일)을 지키며 하나님과 함께한 농사의 추수에 감사한다. 논밭은 농부의 일터이면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하면 된다.’라는 신앙의 일터이고 믿음의 교육장이다.

인간 사회에는 선과 악이 있는데 선은 작물처럼 인간이 마음에 심고 가꾸어서 수확의 열매를 거두는 것이지만, 악은 심지 않았어도 저절로 돋아 선한 작물을 해치는 잡초와 같아서 농부는 악의 씨앗이 자란 잡초를 제거하고 작물만이 밭에 남아 자라게 일하며 노력한다.

인간 사회에서도 선을 해치고 사회를 불안하게 하는 악을 제거하는 데 노력한다. 그렇게 노력했어도 추수가 끝난 가을의 밭을 보면 농작물 틈에서 자란 잡초가 남아있으며 농부는 잡초는 버리고 곡식만 거두어들인다.

하나님은 인간의 삶의 종말에 마음의 밭에 심고 가꾼 선의 열매만 거두어들인다. 밭에서 거두어들인 곡식은 농부가 일한 노력의 보람이며 하나님이 함께하면서 도와준 은혜의 산물이다. 농부는 밭에 작물을 심고 가꾸어 거두어들이면서 악의 씨앗인 잡초를 제거한다.

우리 인간이 선을 심어 가꾸는 밭이 인간의 마음이다. 인간의 텃밭인 마음에 선을 가꾸는데 심지 않은 악의 씨앗인 잡초가 인간 마음의 텃밭에 번식해 오염시키면 선의 작물이 자랄 수 없다.

가을에 농부는 경작의 밭에서는 곡식을 추수하고 마음의 밭에서는 일 년간 심고 가꾼 선의 사랑 열매를 수확하면서 보람을 느낀다. 선의 씨앗은 사랑이며 사랑은 도와주는 것인데 선의 열매를 가꾸어서 가을 선물로 추수하게 되고 이것이 사랑의 주는 열매가 되어 가을 선물로 보내진다.

가을은 추수의 계절이면서 경작의 밭과 마음의 밭을 평가하는 철이기도 하다. 경작의 밭이나 마음의 밭은 있지만, 심고 가꾸지 않은 밭은 잡초만 우거진다. 인간 마음 밭도 선과 사랑의 씨앗을 심지 않으면 쓸모없는 잡초만 우거지고 거두어들일 것이 없다.

따라서 농부는 추수의 계절인 가을에 경작의 밭과 마음의 밭에 심고 가꾼 작물을 수확하고 평가하면서 추수 감사와 땀 흘려 일한 보람을 느낀다.

정기연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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