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씨름 열기에 휩싸인 관산초등학교
2014-10-15 양재삼
[뉴스깜]양재삼 기자 = "씨름의 메카, 장흥!"
13일, 장흥군 관산초등학교(교장 나미숙)의 관산마루에 넓은 매트가 깔렸다. 국민생활체육회가 주최하고 국민생활체육전남씨름연합회가 주관한 씨름교실이 이곳에서 개최되었기 때문이다.
과거 민속씨름의 영광을 되찾고, 어린이장사씨름대회(10월 15일, 관산초등학교 씨름장)를 앞두고 있는 장흥 초등학생들에게 정통 씨름을 보급하기 위한 것이었다.
오현민 영암 세한대학교 씨름감독, 백성욱 전남체육회 장사 그리고 변윤호, 나재선, 임강민 세한대학교 씨름선수 등이 방문하였고, 정규수업을 마친 장흥지역 각 초등학교의 대표선수 학생 60여명과 관산초 학생 100여명이 이번 민속씨름교실에 참가하였다.
이번 씨름교실에서 세한대 선수들은 학생들 앞에서 거의 모든 씨름기술을 선보였고, 실제로 보기 어려운 기술들을 직접 본 학생들은 커다란 박수와 환호로 응답했다. 시범이 끝난 후, 많은 학생들은 샅바를 메고 백성욱 장사의 심판 아래 경기를 해보았다.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경기에 참여했다. 씨름교실 말미에도 경기를 또 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씨름연합회측은 학생들에게 씨름교본과, 필기구 세트, 공책 등을 나눠주었고, 각 학교에서 학생들을 인솔한 교사들에게도 씨름교본을 전달하였다.
오현민 씨름감독은 "이렇게 씨름에 즐겁게 참여하고 잘하는 학생들이 많은 장흥이 씨름의 메카라고 생각"한다며, "민속씨름이 다시 이름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학생들을 인솔한 김지혜 부산초 교사는 "초등교사이지만, 우리나라 씨름에 대해서는 많이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기회로 관심을 가지고 지도해봐야겠다." 며 "무엇보다 학생들이 기초부터 새롭게 보고 배우면서, 어렵게 느끼지 않고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참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젋은 선수들이 알려주니까 아이들이 반짝거리면서 보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지웅 관산초 학생은 "뒤집기 기술이 진짜 멋있었다. 다른 사람을 들어서 뒤집는다는 것이 정말 믿기지 않는다!"라며 놀라워했다.
박옥희 관산초 교감은 "우리 학생들이 가진 씨름에 대한 열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내년에는 교내 방과후학교에 씨름부와 스포츠클럽을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며, "씨름부가 없는 학교들도 씨름을 즐길 수 있도록 실내용 씨름매트를 보급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