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의회 무시 도 넘었다 질책

“도정질문 실국장에게 하라” 전화…“도의원이 초등학생이냐”

2014-10-15     양재삼
[뉴스 깜] 양 재삼 기자 =15일 열린 제290회 전라남도의회 제2차본회의 도정질문 첫날 오후 회의에서 우승희 의원(영암1, 새정연)은 “2일 전 정책기획관실로부터 도정질문 대상을 도지사가 아닌 업무 담당 실국장으로 바꿔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우 의원은 “도정질문이라는 것이 도민을 대표해 질문 하는 것이고, 질문의 깊이와 경중에 따라 지사에게 할 것인지 실국장에게 할 것인지를 결정해서 하는 것인데, 집행부 담당직원이 전화해 질문(대상)자를 지정하는 것은 잘못 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도의원들이 초등학생들이냐? 요즘은 초등학생들에게도 이러지는 않는다”며 “도의회를 우롱하는 것이자 무시하는 것”이라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또 “전남도의회 회의규칙에 따르면 도정질문을 하고자 하는 의원은 도정질문 요지서를 3일 전까지, 답변요약서는 1일 전까지 보내야 한다고 돼 있는데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에 따라 질문서를 보냈다”며 “집행부 역시 이에 맞춰 답변요약서를 보내야 한다. 하지만 저는 못 받았다”고 말하고, 집행부의 의회 무시가 도를 넘어섰음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이낙연 지사는 의회주의자라고 했지만 실제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조례개정 필요가 있는 광주전남발전연구회 통합이나, 기구개편, 철도노선 변경 발표 등 의회와의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정말 도의회를 지역발전의 한 축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평소 지사가 한 말과 정 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도민의 대의기구로서의 위상을 실추시키지 않도록 하라”며 재발방지대책을 강구해 명현관 의장과 의회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지사는 “잘 못된 일”이라고 말하고 “의장단과의 회동 정례화 등 소통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이런 꾸지람을 다시는 듣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전 회의에서도 이낙연 지사의 의회와의 불통행정을 비판하는 지적들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