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통학로에 컨테이너 설치 ‘논란’...광주교육청,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광주교육청, 직무 유기 ‘논란’...업체, 10년간 답만 기다려 이정선 교육감,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홍보에 치중
[뉴스깜] 김필수 기자= 광주교육청의 안일한 뒷북 행정으로 학교 종사자들과 교사, 학생, 학부모들의 통학 불편은 물론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11월 A 업체는 광주 주월동에 위치한 대광여고, 서진여고 통학로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광주교육청의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고 나섰다.
A 업체는 통학로에 설치된 컨테이너에 현수막 걸고 “대광·서진여고 학생 및 학부모님들께! 여러분들이 홍복학원이 통학로 인도 소송을 패소하고도 5년간 방치하고 있다”라며 “토지교환 결의 마저 철회해 버린 관선이사와 그 소관 관청인 광주교육청의 책임이며, 학생들을 돌보지 않은 직무 유기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컨테이너를 설치한 업체가 토지교환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육청은 교환 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A 업체에 따르면 “재단은 2024년 7월 10일 자로 이사회를 열고 1호 안건 홍복학원 산하 학교 통학로 교환(안)이 의결정족수 이상 찬성으로 가결됐다”라며 “이 부분을 비공개 처리해 놓고 7월 25일 자 회의록을 보면 다시 7월 10일 자 이사회 안건 1호 통학로 교환안 가결 철회 안을 1호 안건으로 올려 가결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교육부에 질의 결과 수익용 재산은 교환 등이 가능하며, 관선이사도 통학로 등 현안 해결은 할 수 있는 것으로 통보받았다”라고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이어 “다시 이사회 결의를 촉구했지만, 이사회 측은 다시 할 생각이 없다는 답변뿐”이라며 “2016년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물리적으로 한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컨테이너도 학교 측이 이렇게 놓으라고 해서 놨다”라며 “10여 년 동안 답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라고 눈물을 흐느꼈다.
이에 대해 시민 B 씨는 “광주교육청이 학생들을 생각한다면 5년간 방치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그동안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방치하고 있다가 최근 이런 상황이 언론에 공개되자 교육감이 직접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법인 임시 이사회장 등과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정선 교육감이 재선을 노리고 언론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기식 행정을 통해 홍보에만 치중하고 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