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인력난에 허덕이는 영광군...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의존
인근 고창은 ‘지자체가 직접 채용’...외국인 계절 근로자 2600명 투입 고창 “기숙사 운영·건강검진까지, 영광은 왜 못 하나” 자조
[뉴스깜] 김필수 기자= 농도(農道)인 호남지역은 농번기만 되면 인력난에 허덕이며 ‘사람 구하기 전쟁’에 내몰리는 가운데 이를 대처하는 방식은 지자체별로 크게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 대처가 시급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영광군에서는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하는 형편인 반면 인근 고창군은 올해 전국 최대 규모인 외국인 계절 근로자 2600명을 농촌 현장에 배치해 농촌 인력난을 해소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800명이 늘어난 수치로, 지자체가 외국인 노동자를 직접 선발·배치하고 기숙사와 건강검진까지 제공하는 ‘모범 정책’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창군은 해당 외국인 근로자들이 불법체류자가 아닌, 합법적 계절 근로 비자(E-8)로 입국하도록 하여 농가에는 안정적 인력 공급,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인권과 생활이 보장되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영광군에서 대파와 고추 등 작물을 재배하는 A 씨는 “매년 농번기만 되면 ‘사람 구하기 전쟁’에 내몰린다. “돈을 준다고 해도 젊은 사람들이 오질 않아요. 그러니 결국 불법체류 외국인들을 쓸 수밖에 없죠. 나도 불안하지만, 선택지가 없어요.”라며 농촌의 심각한 인력난을 대변했다.
A 씨는 이어 “인근 고창군의 사례는 농촌 현실에 맞는 너무나 절실한 정책이다. 사업주 입장에선 안전하고 검증된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고, 외국인 근로자도 인건비와 인권을 보장받는 구조니 일석이조다.”라며 “외국인에게도, 농가에도 좋은 정책, 영광군은 왜 관심이 없냐”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영광군 농업유통과는 “상반기 결혼이민자 가족 299명을 초청해 현재 199명이 입국해 인력난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어떠한 계획도 없다”라고 밝혀 영광군이 농촌 인력난 심각성에 대해 무대응에 가까운 대처를 하고 있어 주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영광군 역시 고창군처럼 지자체가 직접 외국인 계절 근로자를 유치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영광군이 인력난에 허덕이는 지역 농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불법 노동자’라는 불안한 선택이 아닌 ‘합법적 채용과 상생’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