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초, 우리 밀을 직접 재배하다
2015-06-22 양재삼
도덕초등학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농어촌 연중행복학교로 지정되어 텃밭가꾸기 사업을 매년 실시하고 있는데, 이번에 수확한 밀은 작년 10월, 다른 작물을 수확한 뒤 남은 땅에 파종했던 밀이다.
실제 도덕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농어촌에 위치한 학교의 특성상 주변에 논과 밭을 많이 볼 수 있으나 학생들이 직접 밀을 키워보는 것과 같이 작물을 재배하는 것은 익숙치 않은 게 현실이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텃밭을 가꾸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열매를 맺기까지 흘리는 땀을 알고, 부모님을 비롯한 농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같고, 협동하는 활동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긍정적인 심리적 발달이 이뤄질 수 있도록 텃밭가꾸기를 시작하였다.
특히나 우리 밀의 경우 상추나 감자와 다르게 대부분의 작물들이 열매를 맺은 뒤 시들어가는 서늘한 10월에 파종하여 추운 겨울을 지나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기나 긴 세월을 겪으면서 오랜 시간 보살펴야 하는 작물이다. 실제로 학생들은 추위와 더위를 함께 이겨가면서 보살폈고, 18일에 드디어 수확하였다.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노랗게 익은 밀을 베고, 도리깨 대신 대나무가지를 이용하여 도리깨질을 하며 밀알을 타작하였다. 타작한 밀알을 지푸라기와 다른 풀들과 선풍기바람과 자연바람을 이용하여 분리하였고, 밀알들을 한곳으로 모았다. 타작하고 남은 지푸라기는 논에 골고루 펼치고 불을 태우고, 혹시나 남은 불씨가 있을지 확인하면서 밀 수확을 마쳤다.
김경호 교장은 ‘이렇게 수확한 밀은 도정과정을 거쳐 밀가루로 만들어 학생들이 직접 빵을 만드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닥에 떨어진 밀알을 줍던 학생들은 일제히 입을 모아 “밀 한알 한알이 너무 귀해요. 이렇게 힘들게 얻을지 몰랐어요.”라며 농부들의 땀과 노력에 공감하며 수확의 기쁨을 크게 느끼는 듯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