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고,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초청 인문학 강좌 열려
『인권의 가치와 삶에서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주제로
“지리산 자락과 섬진강의 품에서 자라난 구례의 청소년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이런 풍광 속에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할 것”이라는 말로 시작된 강좌는 구례고 인문학 동아리 이주홍 학생의 사회로 30분 강연, 학생들의 노래와 시 낭송, 강연 내용에 대한 퀴즈 풀이, 그리고 청중의 질의와 응답 등 시종일관 열띤 분위기 속에서 1시간 40분 동안 이어졌다.
“인권의 신장, 수명의 연장, 삶의 풍요 속에서 ‘Number One’이 아니라 ‘Only One’으로 우주에서 유일무이한 존재, 존엄한 존재로서 자신을 Awesome(대단한) 것으로 학생들은 자존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 싶으면 먼저 남에게 대접하라는 성서의 말을 인용하면서 인권은 사람 존중이고 특히 약자를 존중하는 것이 인권의 출발이며 휴머니티란 다름 아니고 나와 다른 가엾은 이에 대한 사랑이라고 설명하였다.
또한 학생들에게 행복할 때 천국을 경험했느냐고 물으며, 공감, 존중, 사랑, 협력, 배려, 우정, 환대를 통해 행복을 느낄 때 이것이 바로 ‘천국’이 아닌가? 그리고 선한 본성을 이끌어 주는 사람을 통해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며 공동체가 행복하려면 기본 질서가 정의로워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깨어 있는 개인’이 서로 협력하면 집단 지성을 통해 공동체의 어떠한 난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 에이브라함 링컨의 말을 인용하여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 곧 민주주의 기본은 인권 존중으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하였다.
학생들의 질문이 많았는데 “학생들을 가르치시면서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았던 순간, 존중하지 않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나요?”라는 2학년 이하성 학생의 질문에 답하면서 자신이 교육감으로 재직할 때 “학생들의 두발, 옷 등의 규제를 푸는 대신에 교실에서 수업 규율은 확실하게 바로잡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말하였다. 그것은 “나의 자유를 위해 타인의 자유를 방해하지 않는 생활 태도가 인권친화적인 삶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라고 이유를 설명하면서 남에 대한 배려는 삶에서 지나치기 쉬운 것들로부터 시작해야 이로부터 공동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며 배려의 삶을 당부로 강연을 끝냈다.
한편 곽 전 교육감은 6시 50분부터 8시까지 구례 지역 선생님, 학부모 등 구례지역 교육희망네트워크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혁신 학교와 학교 혁신, 구례 교육의 희망’에 대해 간담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