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학습부진아를 만들지 말자
[칼럼]학습부진아를 만들지 말자
학교 교육은 계획을 세우고 지도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2015학년도 학교 교육계획이 수립되어 3월 초에 1학기 교육이 시작되어 7월 말에는 1학기 교육의 평가 반성자료로 학교에서 학부모에게 학생성적에 대한 통신표를 작성해 보낸다.
공부를 잘못하는 학생은 두 가지 부류가 있다. 하나는 저능아로서 지능(IQ)이 낮아 못 따라가는 학생인 학습지진아가 있고, 또 하나는 지능은 정상인데 수업결손으로 못 따라가는 학생인 학습부진아가 있다. 여기에서 저능아인 학습지진아는 특수반을 편성해 별도 지도를 하고 있지만, 학습부진아는 담당교사가 책임지고 구제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자녀 중 공부를 못한다고 하는 학생이 있다면 저능아가 아닌 이상 수업결손만 없다면 정상적으로 따라갈 수 있다.
학습부진아가 생기는 요인을 알아보면 학생의 수업시간 결손과 가정 환경적 요인과 지도교사가 출발점 고르기를 않고 우수아 중심으로 학습지도를 하고 있어 학습부진아가 생기게 된다. 따라서 교사가 학습부진아 특별 지도를 하지 않으려면 학습부진아 중심으로 출발점 고르기를 하고 수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컴퓨터 학습현장을 보면 교사가 학생들의 모니터를 확인하도록 교실 뒤 벽면이 거울로 장치되어 있다. 못 따라가는 학생들을 즉시 발견하고 같이 따라가도록 반복지도를 하려는 것이다. 컴퓨터에 error가 떠서 안 되는데 교사는 그것을 확인 못 하고 수업을 진행한다면 그 학생은 컴퓨터 불량 때문에 수업결손으로 다음 시간에 못 따라가게 된다. 교사는 그 시간의 종료 시 반드시 평가해서 통과 여부를 판단하고 다음 시간의 출발점 고르기 수준을 정해야 할 것이다.
현명한 교사는 예습과 복습의 학습방법 안내와 확인으로 출발점 행동 고르기를 하고 있다. 전체학생들이 똑같은 수준으로 출발한다면 대부분 학생이 완전학습수준인 90점 이상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 해결에서 우열의 차는 생긴다. 이해를 빨리하고 빨리 풀어내는 학생과 풀기는 하되 시간이 더 걸리는 학생이 있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이 필요한 만큼 충분히 시간을 주어야 할 것이다.
쉽게 가르치고 쉽게 배우는 학습시간은 학습부진아가 생기지 않는다. 교사가 어렵게 가르치고 있고 학생이 어렵고 이해가 안 가는 수업은 학습부진아가 생기게 되고 이러한 수업결손이 누적되면 공부하는 학생이 아니라 구경하고 있는 학생으로 되는 학습부진아가 되고 만다. 따라서 학습지도 방법이 서투른 교사를 만나면 학습부진아가 되며 교직을 전문직이라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없는 쉽게 가르칠 수 있다는 전문성을 말하기도 한다.
요즈음 학교 교실은 학급당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교사가 조금만 노력하면 개별지도가 가능하고 학습부진요인을 속히 판단해서 구제할 수 있다고 본다. 해마다 학년 초가 되면 기초 학력검사를 하고 성적 70% 이하의 학습부진아를 선정하고 학습부진아 구제 계획을 세우고 지도하도록 도교육청 시책으로 한 바 있다.
학년 말이 되면 학습부진아 구제 실적 보고를 하게 되는데 학습부진아 구제 노력은 했으나 학습부진아가 없어야 할 터인데, 평가 결과는 학습부진아가 있었다.
교육청보고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학습부진아가 구제되었다고 보고해야 할 터인데, 여기에서 정직하게 학습부진아가 있다고 보고한 학교는 도교육청 감사결과 학습부진아구제 못 한 학교로 학교장이 사유서를 쓰고 문책을 받은 바 있다.
학습부진아가 구제되지 않는 이유는 많다. 결손가정 전입 아동들의 학습부진아, 장기결석 때문에 학습부진아 등 이유는 있다. 따라서 학습부진아는 학교장 책임으로 철저히 구제해야 하고 담임교사는 학습부진아가 생기지 않도록 쉽게 가르치고 쉽게 배우는 학습의 원리를 적용하여 최적의 자료 활용과 밀도 높은 수업으로 학습부진아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며, 내 자녀가 학습부진아라고 생각하는 학부모가 있다면 학생에 대한 기대수준을 낮추고 충분한 시간을 주어서 당해 학년도 수준의 학력을 확보케 해야 할 것이며 시간을 빼앗게 하는 과외수업은 고려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내가 학습부진아가 되었다는 심정으로 학습부진아를 구제해야 할 것이며, 학습부진아 구제도 중요 하지만 학습부진아를 만들지 말아야 하는 것이 전문직인 교사들의 책임이며 자존심이다. 스승은 오직 참사랑으로 제자를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교사들은 시간과 보수에 얽매인 시간 강사가 아닌 사부(師父)로서 참사랑으로 학습부진아를 구제하고 학습부진아가 생기지 않는 교육을 했으면 한다.
교육은 가정과 학교에서 하므로 교사는 1학기 동안 학교에서 학생이 공부한 실력을 정확히 평가하여 가정통신표로 작성해 학부모에게 알려야 하고 통신표는 교사와 부모가 학생을 부진아 만들지 않는 반성과 칭찬 자료가 되어야 한다.
2015년 7월 13일 정기연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