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아름다운 배롱나무 가로수 꽃길

2015-08-10     
[뉴스깜]칼럼 / 찜통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친지들과 같이 승용차를 타고 화순군 관내 도로에 접어들었다. 국도와 지방도 마을 진입도로에도 질서 있게 심어진 배롱나무가 아름다운 배롱나무 꽃길을 장식하고 있어 배롱나무 가로수 꽃길을 조성한 선지자에 대한 찬사의 감탄사가 나왔다. 배롱나무 가로수 묘목을 재배하는 공한지 밭도 꽃밭을 이루고 있었다. 도로변에 심어진 가로수는 방풍, 방진, 방서, 방한의 효과도 있지만, 가로수가 그 지역 특화된 미관을 장식하는 관광자원이기도 하다.
 
봄이면 벚꽃축제를 하는 곳을 가보면 길가 벚꽃 가로수 축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벚나무 가로수가 경관을 보여주고 있고, 가을이면 단풍나무 가로수가 경관을 이루고 있어 지역특색을 나타내며 관광객을 유인하고 있는데, 여름철에는 배롱나무 가로수가 꽃길을 조성해 경관을 이루고 있다. 화순군(군수 구 충곤)은 전국 최대 배롱나무 특화거리를 조성하여 관광 자원화 하고 있다. 관내 전 국도 구간 155km에 배롱나무 3만여 그루를 가로수로 심고 가꾸어 배롱나무 가로수 꽃길을 조성해 화순에 들어서면 도로변이 온통 배롱나무꽃으로 장식돼 한여름의 아름다운 도로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배롱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라고 하는데 백일홍(百日紅)이라고도 하며 여름철에 백일 간 꽃이 피고 있어 지어진 이름이기도 하다.
 
꽃의 색상은 빨강 분홍 흰색을 나타내는 수종으로 분류되며 빨간색이 주종을 이루고 있고, 배롱나무를 한방에서 방광염치료 특효제로 쓰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배롱나무를 사찰이나 묘지에 꽃나무로 심고 가꾸고 있었는데, 화순군을 비롯한 전라남도 내 시군에서 이 배롱나무를 지방시군 특화사업 가로수로 채택해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배롱나무는 한파에 약해 충청 이남에 심고 가꿀 수 있었는데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서울을 비롯한 경기지역에서도 재배가 가능해졌다. 전라남도 내 각 시군에서도 배롱나무 가로수를 구간별로 심어 배롱나무 꽃길을 만들었으며 배롱나무에서 풍기는 동양화적인 미감을 느끼게 한다, 배롱나무는 전라남도에서 권장하는 가로수로서 도내 각시군 도로에 심고 가꾸고 있는데, 그 가로수가 이제 꽃길 가로수로 구실을 하여 배롱나무 가로수 꽃길을 장식하고 있다.
 
개화기간이 100여 일이 되는 배롱나무 가로수는 여름내 빨간 꽃을 피워 도로변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광주-목포 간 도로변에도 구간별로 배롱나무 가로수가 기염을 토하고 있었고 화순군 관내 도로는 잘 가꾸어진 배롱나무 가로수가 아름답게 꽃이 피어 경관을 이루고 있다. 전라남도에서 배롱나무를 가로수로 채택하여 심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부터다. 배롱나무를 가로수로 채택하여 심기 시작하면서 재배법이 보급되어 묘목을 대량생산해 재배하는 곳도 생겼으며 배롱나무의 식재 면적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가로수가 공해를 주는 수종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가로수는 될 수 있으면 사철 푸르고 꽃이 피는 나무가 바람직한데 대부분 나무는 개화기가 짧은데 무궁화와 배롱나무는 개화기간이 100여 일이 되며 아름다운 꽃이 피고 있다.
 
전라남도에서는 신설되는 도로에 배롱나무를 가로수로 심고 있으며, 마을 진입로 변에 배롱나무를 심어 꽃길이 조성된 마을도 있다. 필자는 교직에 재직 중 배롱나무를 가로수로 보급하려고 배롱나무 묘목 생산방법을 시범적으로 학교에서 시도해보고 생산된 묘목을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고 마을 단위로도 나누어 주기도 했었는데 배롱나무는 꺾꽂이도 잘되고 씨앗으로 심어도 발아가 잘되어 많은 묘목을 그해에 쉽게 생산할 수 있으며 이식이 잘되고 천박한 땅에서도 잘 자랐다. 배롱나무꺾꽂이는 4월 초에 배롱나무 삽수를 8cm 길이로 잘라 모래나 마사토에 꽂으면 뿌리가 내리며, 씨앗은 12월 중에 채취하여 4월 초에 파종하면 발아가 되고 자라서 묘목이 된다.
 
이렇게 해서 만든 묘목을 공한지에 심으면 잘 자라는데 키가 크지 않아도 꽃이 핀다. 이처럼 재배하기 쉬운 배롱나무를 가로수로 채택하여 대대적으로 가꾼다면 배롱나무꽃길이 될 것이며 배롱나무는 개화기간이 100여 일로 길어서 가로수이면서 꽃길 조성으로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배롱나무 가로수 꽃길을 달리면서 배롱나무를 가로수로 채택해 심고 가꾼 전남도민들의 앞을 내다보는 지혜에 찬사를 보내면서 배롱나무 꽃길을 조성하려던 필자의 꿈이 이루어진 것 같아 흐뭇한 보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