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여수산업단지 부생가스 해저터널 뚫는다

2014-01-07     김선영
 
광양산업단지와 여수산업단지의 부생가스 교환을 위한 해저터널이 구축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포스코와 한화케미칼, E1, 휴켐스, 에어리퀴드코리아 등 4개 석유화학업체가 부생가스 교환망 구축사업 추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광양산업단지와 여수산업단지를 잇는 해저터널이 구축되면 각각의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부생가스를 서로에게 공급할 수 있게 된다. 광양산업단지의 포스코 공장에서는 제철공정에서 CO, H₂같은 부생가스가 발생하고, 여수산업단지의 석유화학공장에서는 질산, 가성소다 같은 잉여생산물이 나온다. 부생가스는 제철공장에서는 단순 연료로 사용되지만, 석유화학공장에서는 생산 원료로 사용되는데 가치가 두배 이상 차이가 난다. 해저터널을 통해 부생가스를 석유화학공장에 공급할 수 있게 되면 그만큼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산업부는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연간 12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생가스를 생산 과정에 투입하면서 기대할 수 있는 생산비 절감 효과가 연간 1062억원에 이르고, 탱크로리가 아닌 배관수송을 이용하면서 물류비도 195억원까지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국내에도 군산과 장항을 잇는 군장해저터널이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져 효과를 내고 있고, 일본에도 미즈시마 화학단지 안에 해저터널이 있다.
 
산업부는 올해 안에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세우고 공사에 들어가 2019년까지 해저터널을 완공할 계획이다. 공사비는 2000억원 규모로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이 부담한다.
 
한편, 산업부는 이 같은 방식의 산업 부산물 재자원화 사업을 계속해서 발굴할 방침이다. 광양-여수 해저터널 외에도 발전소 온배수 폐열을 인근 농·어민들에게 공급하는 발전소 폐열 활용 프로젝트 등도 월성, 하동 지역에서 추진한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각 산업부문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과 그 부산물의 적정 수요처를 파악해 기업과 지자체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