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의회, 서구청장 채용 특혜 질문 놓고 " 갈등 "
새정연 소속 의원 "추가 질문 부적절…대리 답변으로"
2015-09-18 강래성
옛 통진당 의원 "같은 당 구청장 비호…의정 활동 방해"
[뉴스깜] 강래성 기자 = 광주 서구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과 옛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17일 임우진 서구청장을 상대로 한 구정 질의 과정 중 무기 계약직(공무직)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한 질문 방식을 놓고 고성이 오가는 등 갈등을 빚었다.
광주 서구의회는 이날 제23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개최하고 서구청 집행부에 대한 구정 질의를 이어갔다.
백마산 문제 등을 지적한 김옥수(무소속) 의원을 이어 질문자로 나선 김태진(옛 통합진보당) 의원은 공무직 특혜 채용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김 의원은 특히 임 구청장에게 자신의 선거캠프 출신 인사들의 자녀가 합격한 사실을 사전에 미리 알지 못 했는지, 심사위원들과는 친분이 전혀 없는지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임 구청장은 "포괄적으로 답변하겠다"며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알게 된 경우를 제외하고 인간적인 친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인간적인 신뢰나 의리, 친분보다 정치적인 지지로 인해 현재 자리에서 일하고 있다. 진정성을 믿어 달라"고 답변했다.
의원들간 갈등은 김태진 의원이 "답변이 부족하다"며 임 구청장에게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추가 질의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터졌다.
의원들은 규정에 따라 구정 질의와 보충 질의를 통해 명확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판단할 경우 일문일답 형식의 1대1 질의를 요청할 수 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이 이를 제지했다.
황현택 의장은 "구청장은 관계 공무원을 대리 출석시켜 답변할 수 있다. 구청장이 아는 데까지 답변한 것으로 안다"며 사실상 추가 질의 요청을 거절했다.
오광록 의원은 "의회의 견제와 감시 기능은 화합과 소통이 전제가 돼야 한다. 청장님이 충분히 답변하셨고 고뇌에 찬 말을 하셨다. 이후부터는 관계 공무원이 답변하는 게 나을 것 같다"며 황 의장의 의견에 동의했다.
김광태 의원도 "추가 질의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출석한 의원들에게 의견을 물어 다수결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옛 통합진보당 의원들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이 같은 당 소속인 임 구청장을 비호하며 동료 의원의 정당한 의정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은아 의원은 "제기된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려는 건데 왜 의원 고유의 역할을 막느냐"며 "이 자리는 집행부를 상대로 주민이 궁금해 하는 문제를 묻고 그 해명을 듣는 곳"이라고 비판했다.
이대행 의원도 "의정활동을 침해하는 제안이기 때문에 다수결 의결 사안이 아니다"며 "부족한 답변에 대해 질문자로서 일문일답을 요구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들간 이견이 발생하자, 황 의장은 정회를 선언했으며 이 과정에서 의원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후 10여분 뒤 다시 속행된 본회의에서 임 구청장은 일문일답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