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국정교과서, 수능 준비 쉽지 않다

대학생 106명에게 국정교과서 시절 수능 국사 문항 풀게 해

2015-10-08     서울/김영애
 100점 만점에 평균 23점 기록
 

[뉴스깜] 서울/김영애기자 =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단일화하면 수능준비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기홍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서울 관악갑)은 국정교과서가 사용됐던 2005년부터 2013년까지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 사회탐구영역 중 국사 문항 10문제를 추출하여 지난 5일과 7일에 걸쳐 서울 소재 A대학교와 B대학교 역사관련 전공학생 92명과 비역사교과 전공학생 14명 등 106명에게 풀게 했다.
 
채점결과 106명 전체의 평균은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23점이었으며, 전공별로 구분해보면 역사관련 전공학생 92명의 평균점수가 22점, 비역사교과 전공학생 14명의 평균점수는 29점이었다.
 
최고점은 80점이었으며, 한 문제도 맞추지 못한 학생은 1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12명밖에 맞추지 못해 정답율이 11.2%로 가장 낮았던 2007학년도 사회탐구영역 7번문제는 고려의 중앙 정치조직의 직제를 모두 이해하고 그 역할
 
을 암기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였다.
 
앞서 유기홍 의원이 지난 9월 10일 전국의 역사교사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국정교과서가 교사와 학생들의 수능준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수능이 더 어려워진다’는 의견이 45.9%,‘현재보다 수월해 진다’는 의견은 4.4%에 그쳤다.‘차이가 없다’는 의견이 49.7% 였다.
 
현장의 역사교사들은, 한국사 교과서가 국정화되어 하나로 단일화될 경우 오히려 수능문제가 학생에게 더 어렵게 다가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사 수능문제가 현행 검인정체제처럼 역사의 맥락을 묻기보다는 미세한 내용의 암기여부를 묻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유기홍 의원은“역사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역사교사 두 명 중 한명이 국정화가 수능 준비를 오히려 더 어렵게 할 것이라고 답했었다”며 “대학생들의 모의 시험으로 그 사실이 증명된 만큼 역사교과서와 수능을 연계해 진실을 호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끝>
  *첨부파일을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