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 '전남교총,표절 비리-부정 수상' 감사
2015-10-19 양재삼
[뉴스깜]양 재삼 기자 = 전남도교육청이 전남교원단체총연합회(전남교총) 회장과 현직 교장, 교감의 연구대회 표절 비리 및 부정 수상 의혹 등에 대해 상급기관인 한국교총이 특별검사에 돌입한 가운데 감사에 착수했다.
19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 교육청은 최근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 표절작 출품과 전남교육자료전 부정 수상 의혹에 대해 특별감사에 돌입했다. 한국교총이 특별검사를 개시한 지 사흘 만이다.
도 교육청은 우선 본청 장학관 출신으로 현재 담양 모 초등학교에 재직중인 김모 교장(57·전남교총 회장)과 해남 H초교 교장 전모씨를 포함해 수 십 명의 전·현직 교장·교감이 표절작으로 국내 최고권위의 교총 연구대회에서 등급 표창을 받아 승진 가산점을 취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학교장을 비롯해 도덕성을 생명으로 하는 학교 관리자들이 저작권을 어기면서까지 불공정 표절행위로 표창과 가산점을 받은 경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김 회장과 전 교장이 표절보고서로 2012년 전남현장학습보고대회에서 최고상인 1등급과 2등급을 받은 뒤 이어진 전국대회에서 표절 사실이 들통났음에도, 이를 숨긴 채 '전남 등급 표창'을 국가공인 교육정보망인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에 버젓이 올린 경위를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김 회장의 부인인 영암 D초교 최모 교감이 지난 8월 또 다른 연구대회인 '전남교육자료전'에서 면접은 커녕 출품조차 하지 않았음에도 2등급을 수상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도 교육청은 김 회장 등 3명에 대해 경위서를 제출받는 한편 한국교총에 '전산확인이 가능한 연도별 연구대회 출품자 심사 결과'를 요구하는 등 증거자료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 김 회장의 요구로 표절작 수상경력이 지난 7월 나이스에서 삭제된 것과 관련, 임의삭제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누구의 지시로 삭제가 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교육부의 '연구대회 관리에 관한 훈령'에는 표절과 모작, 허위 서류 등으로 연구대회 질서를 교란시키거나 공정성을 저해한 경우 입상 취소와 함께 징계 등의 불이익에 처할 수 있다고 돼 있으나 전남에서는 표절작이 난무했음에도 아직까지 징계는 고사하고 제대로 된 실태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교육부의 '연구대회 관리에 관한 훈령'에는 표절과 모작, 허위 서류 등으로 연구대회 질서를 교란시키거나 공정성을 저해한 경우 입상 취소와 함께 징계 등의 불이익에 처할 수 있다고 돼 있으나 전남에서는 표절작이 난무했음에도 아직까지 징계는 고사하고 제대로 된 실태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표절작으로 판명됐음에도 전남대회 수상경력이 나이스에 게재되고 승진심사에도 반영된 점은 문제"라며 "연구대회 가산점 적용문제와 나이스 관리실태 등에 대해 면밀하게 짚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구대회 표절작 비리 및 '유령 수상' 의혹 등과 관련, 경찰은 전남교총 관계자와 심사위원, 출품자와 수상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교총도 본부장과 국장급 간부로 특별검사단을 구성해 연구대회를 비롯한 전남교총 회무(會務) 전반에 대한 특별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