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달래기 나선 이낙연 지사 "청렴도 하락 제 탓"
간부회의서 사과 표명…인사제도 개선 등 대응방안 제시
2015-12-14 양재삼
[뉴스깜] 양 재삼 기자 = 이낙연 전남지사가 청렴도 최하위권과 관련해 14일 도민과 공직자들에게 사과를 표명하고 인사제도 개선 등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지난 9일)중국 출장 중 발표된 담화문이 '도지사는 잘 하려 했는데 직원들이 잘못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했는데 이런 인식은 옳지 않다"고 도청 공직자들에게 사과했다.
담화문 발표 후 도청 노조 게시판에는 '공직자 일동' 명의의 사과문이 책임을 전체 공무원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어 이 지사는 "직원들은 각자 위치에서 잘 해 왔다. 잘못과 책임은 저에게 있다. 도민과 공무원들에게 죄송하다"며 "(청렴도 최하위권이)매우 아프지만 업무방식을 성찰하는 소중한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청렴도 향상 대책도 제시했다.
이 지사는 "도정 방향과 원칙을 지키돼 쇄신해 나가겠다"며 "청렴도 제고는 감사실에만 맡길 일이 아니다. 여러 직원들이 참여하는 특별기구를 만들겠다. 노조에게 역할을 요청하고 외부의 진단과 조언도 듣겠다"고 말했다.
인사 시스템과 관련해 이 지사는 "직원의 의견을 들어 근무평가를 개선하겠다"며 "인사는 근무평가를 존중하되 합리적 비율로 적재적소에 충실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지사는 "인사부서와 예산부서는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순환근무를 도입해 도청에 활기를 불어넣고 고인물과 소외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지사의 업무방식 변화도 언급했다.
이 지사는 "제가 했던 업무 상당 부분을 실국장에게 맡기고 주말근무를 최소화해 직원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며 "직원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고 청렴도 최하위권을 벗어나도록 더 생각하고 노력하겠다. 도청 직원과 도민들의 성원을 바란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전남도는 지난 9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청렴도 측정 결과 지난해보다 3단계 하락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6위를 기록했다. 5년 연속 전국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데다 이 지사가 취임 이후 청렴도 향상을 도정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는 점에서 원인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 지사의 이날 발언은 청렴도 전국 최하위권이라는 오명을 받은 공무원들을 위로하고 자신에 대한 비판을 일정 부분 수용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