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여중, '나의 애송시 낭송대회'실시

학년별 권장 시 30편중 매월 1편 이상의 시 암송

2015-12-23     양재삼
[뉴스깜]양재삼 기자 = 여수여자중학교(교장 정태안)가 23일, 복합문화교실 누리마루에서 전교생이 참여한 가운데 ‘나의 애송시 낭송대회’를 개최했다.
 
2015학년도 나의 애송시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이 날 대회는 학년 초에 배부한 학년별 권장 시 30편 중 매월 1편 이상의 시를 암송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 낭송에 관심이 있는 학생 12명이 낭송에 나섰다.
 
이형기 시인의 ‘낙화’를 낭송한 3학년 김지은 양은 낙화를 보며 이별의 아픔을 절절하게 느끼는 화자의 감정을 표현했으며, 2학년 김민희 양은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성실하게 살겠다는 윤동주 시인의 강한 의지를 살려내어 또렷또렷하게 낭송했다. 2학년 강지혜 양은 김춘수의 ‘꽃’으로 의미 있는 존재로 살고 싶은 마음을, 박예은 양은 끈기 있게 손잡고 함께 나가는 ‘담쟁이’를 낭송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1학년 조현명, 김소명, 송예린 양과 2학년 박유경, 임예나 양 그리고 3학년 전주희 양도 분위기와 감정을 살려 낭송했다.
 
특히, 3학년 한지은 양은 “엄마는 /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덕없는...”로 전개되는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를 낭송하여 많은 학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시 낭송 대회 사회를 본 김가경 양은 “지난 1년 동안 학교에서 많은 발표회가 있었지만, 오늘 시 낭송대회 만큼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행사는 없었다”며 “일상생활 속에서 시를 낭송하고, 시어를 음미하면서 삶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수여중은 학년별 권장 애송시 30편을 선정하여 학생들에게 안내한 후 학교 홈페이지에 탑재하고 이 중 매월 한 편의 시를 암송하게 하여 학생들이 순화된 감성으로 조화로운 인성을 함양하고, 생활 속에서 시를 즐기는 교양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