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사]조충훈 순천시장

2015-12-31     송우영
[뉴스깜]송우영 기자

존경하는 28만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순천시 공직자 여러분!
 
어느덧 순천만 갯벌 너머로 2015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을미년(乙未年) 새해 첫날 별량 화포마을에서 힘차게 떠오르는 첫 해를 맞이하며 시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세밑이 되었습니다.
 
올 한 해도 국내․외적으로 다사다난했지만, 꿋꿋하게 삶의 현장을 지켜주시고, 시정에 깊은 애정을 보내주신 시민들이 있어서 순천시는 행복했습니다.
 
순천만국가정원을 자기 집 정원처럼 사랑해 주시고, 수시로 찾아주신 시민들!
 
집안의 화분을 거리로 들고 나와 정원의 도시를 함께 가꿔주신 시민들!
 
순천의 교통질서와 쓰레기 배출문화를 바로 세우고, 행복을 낳는 힐링허그 사감운동을 순천에 퍼뜨려 주셨던 시민들!
 
순천을 다시 찾아오고 싶게 정성으로 손님을 맞아주신 해설사 여러분들과 식당, 숙박업소 사장님들!
진심과 열성을 다해 예산을 확보하고, 언제나 집행부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신 의원님 여러분!
 
그리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정을 쏟아주신 순천시 공직자 여러분!
 
이 분들 외에도 감사해야 할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28만 시민 한 분 한 분에게 감사의 큰절을 드리고 싶을 만큼, 우리는 모두 함께 했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2015년이 순천시에게 더 없이 특별한 시간이었음을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우리가 만들었던 그 소중한 기억을 하나 둘 되짚어 보았습니다.
 
매곡동 탐매마을 홍매화가 예년보다 20일 일찍 꽃망울을 터뜨려준 덕분이었을까요? 1월부터 반가운 소식이 줄을 이었습니다.
 
국회에서는 국내 최초 정원 관련법이 공포되었고, 국토교통부에서는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순천시가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순천형 창조경제의 두 중심축 정원산업과 첨단산업이 1월에 동시에 시작되었습니다.
순천시의 2월은 녹색의 달이었습니다.
산림청과 함께 첫 나무 심기 행사를 시작으로 도심숲, 녹색도로 등 도심 전체를 녹색으로 바꾸는 정원정책과 더불어, 세계의 정원도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와 정원도시 발전 협력을 약속하였고, 아파트 베란다 미니태양광, 친환경 전기자동차 보급 등 녹색에너지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습니다.
 
3월에는 수 백년 동안 그래왔듯, 선암사의 선암매와 금둔사의 납월매가 가장 먼저 순천의 봄을 알려왔고, 해룡에서는 전국 첫 노지 모내기가 이뤄졌습니다.
 
새 봄의 기운 속에 순천시 지하상가를 순천씨내몰로 새롭게 개장하였고, 마을 단위의 새로운 주민자치기구 마을지기도 힘차게 출범했습니다.
 
또한, 금곡동의 청수골은 지역발전위원회 새뜰마을 조성사업에 선정되어 안전한 도시재생의 발판을 마련하였습니다.
따뜻한 4월이 오니, 순천만에서 월동하던 흑두루미 천 여 마리는 모두 떠나갔고, 봄 꽃들이 화려하게 수 놓은 순천만정원과 싱그러운 순천의 봄이 전 국민을 불러들였습니다.
 
더불어 순천에서 서울까지 2시간 20분 시대를 활짝 연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순천만정원 관람객이 백만 명을 돌파하였고, 4월 20일에는 국내 최초로 정원의 날이 선포된 의미있는 달이었습니다.
 
그동안 수질 악화와 악취로 생태수도 순천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해룡천이 환경부로부터 오염하천 통합 집중개선 대상지로 선정되는 쾌거도 거두었습니다. 
5월의 순천은 좋은 일들이 축복처럼 이어진 달이었습니다.
 
순천시 범죄예방과 시민 보호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순천시 CCTV 통합관제센터가 개소하였고, 도시재생 1주년을 기념하여 에너지 자립도시를 목표로 하는 에너지 기본계획을 선포하였으며, 해룡일반산업단지 입주기업과 600억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순천은 어느 달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한, 5월에만 백만 명이 다녀간 순천만과 순천만정원이 2015 대한민국 경관대상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으로 선정되어 인터넷 포털사이트 톱 뉴스를 장식했습니다.
 
6월에는 전국적으로 메르스가 확산되던 시기로 우리 시는 발 빠르게 메르스 대책을 마련하고, 매일 밤 11시가 넘는 시간까지도 의약정협의회, 유관기관과 함께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순천시를 메르스 청정지역으로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메르스의 영향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지역경제를 다시 되살리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긴급히 편성하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경영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관광지 50% 할인, 온누리 상품권으로 전통시장 장보기 등 메르스로 얼어붙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하반기가 시작된 7월은 순천지명 700년 역사 이래 순천시 인구가 처음으로 28만 명을 돌파한 참으로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착공한 지 35년이 지난 순천의 1세대 산단인 순천 서면산단이 국토부 노후산단 재생사업으로 선정되어 제2의 도약을 꿈꿀 수 있게 되었고, 순천의 시민창작 예술촌에 세계적 작가 등이 입촌하기로 해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도시재생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되었습니다.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렸던 8월은, 순천 농업과 마을의 경쟁력을 확인한 달이었습니다.
 
지난 3월 첫 모내기로 수확했던 하늘아래 첫쌀 순천햅쌀이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인기리에 판매되었고, 외서의 딸기묘가 100% 계약을 성공하여 39억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효자작물이 되었습니다.
 
상사의 서동마을은 행정자치부의 희망마을로 선정되어 농부들의 커피방앗간이 들어서게 되었고, 삭막했던 신도심 아파트에서는 주민들이 서로 정을 나누고 문화를 공유하는 아파트 도시재생 사업이 확산되어 갔습니다.
올해의 ‘최고의 달’은 단연 9월이었습니다.
지난 9월 5일, 28만 시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염원했던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이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국가정원 지정일에 함께 열렸던 도시농업박람회와 한평정원 디자인전은 순천의 정원문화를 알리는 데 충분하였고, 미래 정원의 도시 지침서가 될 정원의 도시 마스터플랜도 전국 최초로 마련하였습니다. 
여기에 국가정원 지정 효과로 1,000억원 규모의 “순천만랜드” 생태테마파크 조성 투자협약이 이뤄졌고, 미국 현지에서는 우리 농산물이 200만불의 수출계약을 맺는 등 순천의 브랜드 가치를 온 몸으로 실감했던 달이었습니다.
 
국화 천 만송이가 순천만국가정원을 물들였던 10월에는, 4월에 떠나갔던 흑두루미 11마리가 순천을 다시 찾아왔습니다.
 
또한, 우리가 일궈왔던 결실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기분 좋은 달이었습니다.
 
2015 대한민국 도시대상에서는 전국에선 처음으로 대통령상을 세 차례 수상하였고, “2015 지역주민의 삶의 질” 조사에서 지방도시로서 유일하게 살기 좋은 도시 전국 10위 안에 드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지난 달 11월은 순천의 가을을 즐기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수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고, 그 결과 11월 20일 순천만국가정원 관람객 수가 500만 명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동시에, 호남권 첫 국제기구인 람사르 동아시아센터를 순천에 유치하였고, 순천만 갯벌 복원사업의 국비도 차질없이 확보해 순천만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였습니다.
 
마침내 12월에는 순천 아랫장에 야시장 1호가 문을 열었고, 전국 공무원들이 직접 뽑는 “올해의 지방자치 CEO”의 수상자로 제가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28만 시민 여러분과 1,800여 공직자의 상이며 우리 모두가 함께 고생한 보람이었습니다.
연말에 올해 예산을 정리하고,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면서 올해 우리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고, 얼마나 특별하게 보냈는 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2015년 정리추경에서 처음으로 1조 원 시대를 열었고, 2016년 예산은 전남 최대 규모를 편성하여 순천시는 이제 전남 제1의 도시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1월부터 12월까지 참으로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28만 시민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손 맞잡고, 발 맞추며 함께 걸어 온 소중한 결과들입니다.
 
사랑하는 시민여러분!
그리고 순천시 가족 여러분!
 
2015년의 순천시는 대한민국 도시대상, 대한민국 경관대상,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한민국 지역사회 복지대상, 전남 관광대상, 농정대상, 지속가능 교통도시대상 등 각 분야의 모든 상을 휩쓸었다 할 정도로 상복이 많았습니다.
 
또한, 순천지명 700년 역사위에 새로 쓰일 일들도 참 많았습니다.
 
전남 동부권 시민들이 가장 이사오고 싶은 1위 도시!
순천 역사에서 28만 인구를 처음으로 넘어선 성장도시!
순천시 살림살이가 1조 원을 돌파한 도시!
2016년 예산이 전남에서 가장 넉넉한 도시!
 
산림청 올해의 1위 뉴스에 빛나는 제1호 국가정원 보유도시!
한 해 500만이 믿고 찾는 도시!
청춘 내일러가 다시 찾고 싶은 1위 도시!
흑두루미 천 마리가 찾아오는 천학의 도시!
 
순천시의 2015년은 참 행복했습니다.
도시가 행복해진만큼, 우리 시민들도 함께 행복해 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눈 앞에 와있는 500만의 뉴 바잉파워가 시민 행복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장천동의 어느 식당 사장님은 밀려드는 손님에게 순천의 맛과 정을 함께 내어오고,
 
연향동의 숙박업소 사장님은 방이 없어 발길을 돌리는 손님에게 죄송하다 인사하고, 시내버스와 택시 기사님은 순천역에서 쏟아져 나오는 손님들을 연신 태우느라 시내에 빈차가 없고, 아랫장 야시장 청년 사장님의 대박 매출 소식을 듣고, 전국의 청년 창업가들이 순천으로 몰려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시작될 내일이 누구보다 설레고,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됩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정원박람회와 국가정원 지정과 같이 지금까지 일궈낸 결실의 중심에는 항상 시민들이 계셨습니다.
 
순천의 사장님, 기사님, 청년들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순천의 다음 여정에도 시민 여러분이 함께 해 주십시오.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
우리가 이뤄낸 오늘의 순천에 마냥 즐거워하고 행복해 해서만은 안 됩니다.
 
더 큰 순천을 만들기 위해 내일을 새로 설계하고 각오를 다잡아 주십시오.
 
저 또한 시민의 행복만 생각하고, 허리띠와 구두끈을 다시 질끈 동여매겠습니다.
 
2015년 올 한 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5. 12. 31.
 
 
순 천 시 장 조 충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