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년 "아! 어찌 그날을...!!"
[뉴스깜] 양 재삼 기자 =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1년전 그날을!!
세월호 참사 2주기인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희생자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이낙연 전남도지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추모행사가 열렸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은 팽목항은 또 다시 노란 물결이 일었다. 비와 강한 바람도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노란색 목도리를 한 추모객 수천 명의 발길을 막진 못했다.
16일 진도군 팽목항 현장은 2년 전과 비슷하면서도 달라 보였다.
노란 리본은 어느새 해어졌고 차가운 바다 속에서 자식이, 아버지가,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가족들은 아홉으로 줄었다.
"아직 9명이 배 안에 남아 있어요", 통곡과 절규로 가득 찼던 팽목항은 인내와 의지, 믿음이 필요한 땅이 됐다.
변하지 않은 것도 있었다. 국민들은 여전히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았다.
네 살배기 아들과 함께 온 30대 부부, 유모차를 끌고 온 20대 여성, 아들 내외와 손자를 함께 데려온 노부부 등은 팽목항 등대 앞에서 두 손을 모았다.
끝내 울음을 터트린 여자 친구를 달래거나 자신의 눈물을 감추기 위해 모자를 푹 눌러 쓴 남성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2년 전 이곳에서 아픔을 함께 나눴던 사람들도, 팽목항을 처음 찾는 이들도 "절대 잊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원성민(34)씨는 "세월호 참사가 시간이 지날수록 잊히는 것 같다. 일상에 지쳐 살다 보니 가족들의 아픔을 나누겠다는 초심이 변했다"면서 "미수습자 가족들의 심정은 어느 누구도 헤아릴 수가 없을 것 같다. 하루빨리 세월호가 온전히 인양돼 그날의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일부 여당 의원과 종편에서 세월호 가족들이 특혜를 받는 것처럼 규정하는 걸 보면서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고 느낄 때도 있었다"면서 "온전한 선체 인양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