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정재현 목사, 장애인의 날 대통령상 수상
“과거도 미래도 농아인과 함께”
2016-04-19 신권
[뉴스깜]신권 기자 = 해남 농아인들의 구심점이 되어온 해남반석농아교회 정재현 목사(40세)가 제 3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대통령상을 수상한다.
자신이 청각·언어 1급의 장애인이기도 한 정 목사는 지난 2005년 해남 최초의 농아인 교회인 해남반석농아교회를 설립, 농아인들의 신앙생활을 돕는 한편 문맹 농아인들에 대한 수화 및 한글 교육, 차량 이동 봉사, 의료 연계 통역 등 지역 농아인들의 권익과 복지 향상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 2009년 정 목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해남군 수화통역센터가 개소하면서 농아인들의 일상생활이 크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수화통역센터에는 농아인 통역사를 포함해 전문 수화통역사 4명이 활동하며 통역 지원과 함께 수화교육, 개별상담, 외출안내 등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며 800여 해남 농아인들의 대변인이 되고 있다.
정목사는 “앞으로 농아인 어르신들을 위한 요양시설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며, “일반인을 위한 요양시설은 많지만 농아인만을 위한 요양시설은 전국에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일생을 소리의 단절 속에서 외롭게 살아온 농아인 어르신들이 또다시 일반 요양시설에서조차 대화 한번 못하는 상황이 대부분인데 마음껏 소통하면서 여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이나마 드리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정재현 목사를 포함한 유공자에 대한 정부 포상은 장애인의 날인 오는 20일 서울 63빌딩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