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정여고, 전통 성년례[계례(笄禮)]

새 이름[字] 짓고 성인으로서 책임과 의무 자각

2016-05-18     양재삼

[뉴스깜] 양 재삼 기자 = 성년은 민법상 만 19세 이상을 가리키는데, 문정여고에서는 매년 성년의 날에 즈음하여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전통 성년례를 6년째 실시하고 있다.

 

성년례는 전통 예절의 사례(四禮:冠婚喪祭) 중 하나로, 마을 단위로 어른들을 모셔놓고 성년이 되었음을 축하하는 의식인데 성인으로서 자격을 인정함과 동시에 사회 구성원으로서 본격적인 역할 참여와 책무 부여를 의미한다

 

문정여자고등학교(교장 장우남)는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18일 강당에서 제6회 전통 성년례[계례(笄禮)]를 거행한다. 성년례 사전 행사로서 5월 12일과 5월 13일에 걸쳐 큰절 하는 법과 다례 교육을 실시하였으며 또한 4월 중에 국어과 교사의 지도를 통해 성인으로서 살아갈 새로운 이름, 자(字)를 지어 부모님께 격려의 말을 받았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여섯 해째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서양식 성년식이 아닌 전통 성년례[계례]를 실시해 오고 있는데, 성년례 행사는 크게 세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성인으로서 새 이름[자(字)] 짓기, 성년례를 위한 사전 교육으로서 큰절 하는 법과 다례 교육, 성년례로 이루어지는데 이 모든 과정이 두 달여에 걸쳐 이루어짐으로써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상당 기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교육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2015년도까지는 성년례 참가 학생이 한복을 입었지만, 한복 대여에 따른 학부모의 경제적인 부담이 따르자, 사업의 폐지가 거론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많은 교직원들이, 성년례를 문정여고 전통으로 정착시키기로 합의하고 한복 대신 교복을 입히기로 하여 사업을 유지시켰다. 따라서 올해 실시하는 성년례는 그동안 성년례 실시에 따른 학부모의 경제적인 부담을 없애고 만든 문정여고형 성년례로 더욱 값진 행사로 평가된다.

 

  문정여고 장우남 교장은 우리의 좋은 전통 문화를 살리기 위해 성년례를 계속 실시하기로 하되, 복장은 한복 대신에 검정색 롱 스커트를 학교에서 구입하여 교복 흰색 상의에 입도록 하여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말끔히 없앴다고 하였다. 아울러 성년례를 통해 우리 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고, 전통 성년례에 담긴 사회적 의미를 깨우쳐 주며, 아울러 고 3을 앞두고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며 성인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깊이 자각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성년례에 참여한 현주희 학생은 ‘하늘처럼 높은 뜻과 예쁜 마음을 가지고 살자’는 뜻을 담아 ‘하예진’이라는 자(字)를 지었는데, 성년례를 통해 정말 뜻깊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며 문정여고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참고로, 남자아이가 15세가 넘으면 상투를 틀어 갓을 씌우는 의식을 행한 것이 관례(冠禮)임에 비해, 계례(笄禮)는 여자의 의례로, 관례나 계례 모두 성인이 되었음을 뜻하는 의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