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농어촌 작은 학교 사라진다
2014-02-08 양재삼
전남 농어촌 작은 학교 사라진다
다음달 1일자 전남지역 농어촌 작은 학교 17곳 폐교
정부의 통폐합 정책에 밀려 다음달 1일 전남 농어촌 지역의 작은 학교가 통폐합되면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17곳이 사라진다.
전남도교육청은 8일 “다음달 1일자로 병설유치원 4곳과 초등학교 7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5곳 등 17개교를 폐교한다”고 밝혔다.
폐지되는 유치원은 순천 황전초 대치분교장 유치원과 해남 문내초와 문내동초 병설유치원, 진도 의동초 병설유치원이다. 이들 병설유치원은 초등학교가 폐교됨에 따라 자동으로 폐원된다.
순천 황전초 대치분교장유치원은 지난해 7월 31일자로 초등학교 분교장이 폐지돼 유치원생이 한명도 없이 휴원 상태다.
초등학교의 경우 해남이 3곳으로 가장 많고, 순천 2곳, 광양과 진도가 각각 1개교씩이며, 중학교는 여수 연도초·여남중학교 연도분교장이다.
해남 문내초와 문내동초, 우수영초중화분교장은 교육부의 적정규모학교 육성 선도군 지원 시범사업에 따라 문내면 지역 소규모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들이 우수영초등학교로 통폐합된다.
순천 황전초 대치분교장과 낙안초 창녕분교장, 광양 진월초 월길분교장, 진도 의동초는 학생수 10여명 내외의 소규모학교로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폐지된다고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했다.
고등학교는 장만채 교육감이 고교경쟁력강화를 위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지역 거점고 육성사업과 맞물려 고흥 금산종합고(학생수 54명)와 나로고(학생수 18명)가 고흥지역 거점고인 고흥고에 통합된다.
또 보성정보통신고(학생수 35명)는 보성지역 특성화고 거점고인 벌교상고에 통합되고, 영광정보산업고(학생수55명)는 영광실고에, 신안 비금고(학생수 34명)는 신안 거점고인 도초고에 편입된다.
농어촌의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 등으로 농어촌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농어촌 지역의 학생수가 부족해 농어촌의 작은 학교가 사라지고 있다.
더구나 정부가 농어촌지역에도 경제논리에 따른 적정규모 학교 육성 정책으로 학교 통폐합을 유도하면서 농어촌의 작은 학교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농어촌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농어촌 소규모학교를 유지 발전 시켜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작은학교살리기 전남운동본부 한 관계자는 “농어촌의 작은 학교가 사라지는 것은 단순히 학교 통폐합의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하던 작은학교가 사라지면 지역공동화 현상이 일어나 이농현상이 가속화되고 지역사회의 붕괴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