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이 안들어간 ‘유기농 잼’?
전남농기원 창업지원, 곡물당을 활용한 무설탕 유기농 잼 개발
2014-02-14 양재삼
설탕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유기농 잼을 개발한 농촌 청년사업가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고흥군에서 석류농사를 짓고 있는 ‘엔자임팜(http://www.enzymefarm.com)’ 김주호(34) 대표이다.
김대표는 아토피로 고생한 딸이 피부염을 극복한 스토리를 담아 ‘무설탕 곡물잼’을 개발 했다. 서울에서 공과대학을 졸업한 뒤 6년 동안 광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고향인 고흥으로 귀농한지 4년 만에 거두어들인 성과다.
김 대표는 아이를 위해 황토방도 만들어 보고, 용하다는 한의원에도 다녀보는 등 아토피 치료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봤지만 큰 차도가 없었다.
부모로서 딸아이의 고통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지긋지긋한 아토피와의 전쟁을 끝내고 싶어 귀농을 결심하게 되었다”며 “지금은 딸의 아토피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귀농한 가장 큰 목적을 이루었으니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라고 김 대표는 웃으며 말했다.
귀농 후 석류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 대표는 2013년에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하는 벤처형 농촌청년사업가 양성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웰빙 트렌드에 적합한‘설탕0% 딸사랑잼’제품을 개발했다.
김 대표는 “아토피가 심했던 딸이 건강을 회복한 스토리를 활용해 제품을 개발하게 되었다. 설탕은 비만과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되나 곡물발효당(조청)은 자연재료를 사용하여 몸에 해롭지 않기 때문에 설탕 대신 곡물발효당을 이용하여 제품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엔자임팜’에서는 ‘설탕0% 딸사랑잼’ 선물세트로 곡물잼, 된장잼, 고구마잼 3종을 출시했고 200g 1병에 12,000원∼1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유기농 제품이라는 차별성을 인정받아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직접 생산한 유기농 석류도 가공하여 석류즙과 엑기스 제품 등을 개발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주요제품인 ‘석류가공 제품’과 ‘설탕 0% 딸사랑잼’이 광주 유기농 매장, 부산 수제 제과점, 어린이 집 등에 입점하여 판매되고 있으며, 유럽 수출이 추진되면서 농장 매출액이 2012년 9,000만원에서 2013년에는 13,000만원으로 44% 증가했다.
김 대표는 “도시에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은 끼니를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거나 몸에 좋지 않은 먹거리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며 믿을 수 있는 먹거리,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해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또한 국내산 유기농 석류의 기능성을 강화한 다양한 제품 개발과‘설탕 0% 딸사랑잼’의 대량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유기농매장, 학교급식, 백화점 등 다양한 판로를 개척해 최고 품질의 가공제품을 만드는 대표 농장으로 운영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재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