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 뇌사 고교생 원인조사 '안갯속'
2014-02-25 양재삼
체벌 뇌사 고교생 원인조사 '안갯속'
관련 체벌 교사 직위해제
관련 체벌 교사 직위해제
교실 벽에 머리를 부딪친 체벌을 당한 뒤 13시간여 만에 쓰러진 고교생이 일주일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가운데 원인 조사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전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A군의 신장 기능이 매우 떨어져 급성 신부전을 치료하려고 신장내과 전문의를 주치의로 배정해 치료하고 있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MRI 판독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며 "뇌사, 세미 코마(반 혼수상태), 혼수상태라고 명확하게 정의하기도 어려워 현재로선 의식이 없는 상태로만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도교육청은 24일, 해당 학교에 조사담당 사무관 등 5명을 파견해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해당교사에 대해서는 23일 직위해제 조치를 내렸다.
또 순천교육지원청 위(wee)센터는 24일, B 군과 같은 반이었던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집단 상담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학교 측은 B 군이 뇌사상태에 빠진 후 "담임교사 C(59)씨가 꿀밤 2대 정도의 체벌을 했다"고 밝혔지만, B군의 동급생들은 "담임교사가 지각했다는 이유로 송군의 머리를 2~3차례 벽에 부딪히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경찰도 교사의 체벌로 A군이 뇌출혈 등을 일으켰는지, 구토물이 기도를 막아 저산소 호흡증을 일으켰는지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