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동섭 인터뷰-"나에게 2014시즌은 새로운 도전"
2013-11-07 김용주
심동섭에게 2013시즌은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엿본 한 해였다. 사실 심동섭은 2012시즌을 끝으로 군입대가 예정되어 있었다. 지난 2012년 7월에 왼쪽 팔꿈치 뼈조각 제거술을 받아 1년간의 재활을 피할 수 없었던 터라 현실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심동섭은 재활 과정을 거치면서 과감하게 군입대가 아닌 1군 복귀를 선택했다. 그 선택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1군 복귀 후 한동안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고전을 하기도 했지만 이내 자신의 예전 기량을 되찾으며 후반기 필승 불펜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올 시즌 팀 투수진은 선발-중간-마무리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사실 내년 시즌 4강 진출 여부도 투수들의 활약에 따라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 점 승부를 다투는 박빙의 상황에서 내년 시즌 심동섭은 자주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1시즌 팬들로부터 마운드에서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심안쫄’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심동섭. 그의 별명대로 2014시즌 거침없는 투구를 기대해본다.
< 심동섭 선수와의 일문일답>
Q. 1년간의 재활을 거친 후 복귀했다. 재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A. 언제쯤 복귀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었다.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걷는 기분이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1년 정도 재활을 예상했는데 정확히 1년 만에 복귀하게 됐다. 다시 한번 몸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은 시간이었다.
Q. 2013시즌, 스스로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 시즌이었을 것 같다. 가장 큰 소득이 있다면?
A. 사실 복귀 시점이 조금 이른 면도 있었다. 2군에서 단 4경기만 뛰고 1군에 복귀했는데 당시 팀이 4강 싸움을 하고 있던 터라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복귀 후 초반에는 제구가 되지 않아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내 볼에 대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부상 부위에 통증이 없다는 게 가장 다행이다.
Q. 2013시즌에는 군입대가 예정되어 있었다. 다시금 복귀를 결심하게 된 배경은?
A. 수술 직후 어차피 1년간 재활을 해야 했기 때문에 공익 근무를 하면서 재활을 병행하려 했는데 군입대 시기가 잘 맞지 않았고, 또 다른 이유는 수술 후 재활이 생각보다 순조롭게 이루어져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당분간 군입대를 미루고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일조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Q. 부상복귀 후 초반에는 제구에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갈수록 자신의 공을 던졌다. 컨디션이 점점 좋아졌던 것인가?
A. 역시 실전 감각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복귀하다 보니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그리고 혹시나 다시 아프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경기에 출장할수록 몸 컨디션도 좋아졌고 시즌 막판에는 내 공을 던지면서 내년 시즌에 대한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
Q. 마무리 캠프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하는 훈련은 무엇인가?
A. 일단은 내가 가장 좋았던 때의 투구 밸런스를 되찾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최근에 허리 통증이 있어서 투구를 못했는데 조금씩 좋아지고 있으니까 곧 투구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에 와서 처음에는 새로운 구종을 연마(서클체인지업)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그것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구종을 좀 더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 지금은 투구 밸런스 훈련에만 중점을 두고 있다.
Q. 올 시즌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내년 시즌에는 필승계투조로 활약을 해줘야 하는데?
A. 이곳에서 나를 비롯한 젊은 투수들이 내년 시즌 명예회복을 위해 정말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있다. 그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 내년 시즌 반드시 필승 계투조에서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
Q. 심동섭에게 2014시즌은 OO다. 그 이유는?
A. 나에게 2014시즌은 ‘새로운 도전’이다. 부상에서 복귀한 후 처음으로 풀 타임을 소화하는 해이기도 하고 군대를 미룬 만큼 이뤄내야 할 것 들도 많다. 지켜봐 달라.
김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