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광주 의원들 윤장현 지지 선언 " 파문"

강운태 시장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배제 못해.

2014-04-13     양재삼
13일 새정치민주연합 광주 지역 일부 국회의원들이 6·4지방선거 광주시장 선거에서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지지키로 해 파장이 일고 있다.
 
그동안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경선을 앞두고 경선방식과 일정이 보류되는 등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의 전격적인 지지선언으로 다른 출마예정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광주시장 경선전이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이날 이지역 국회의원 5명(박혜자·장병완·강기정·임내현·김동철)은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 전 위원장이 새정치민주연합의 통합 정신을 살릴 수 있는 인물로 판단했다"며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은 윤 전 위원장을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광주시장 선거에서 명망이나 경력이 화려하지 않지만 지역 주민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일할 능력과 의지를 가진 분이며 새정치를 완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윤 후보를 적극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가진 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지난달 22일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이후 광주시장 경선에 나서는 강운태시장과 이용섭의원측에 "우리는 두 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이미 윤 전 위원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윤 전 위원장 지지는 광주시장 경선을 코 앞에 두고 논란이 일고 있으며 그동안 전략공천설, 특정후보 배제설 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들이 윤 전 위원장 지지 이유로 " 명망이나 경력이 화려하지 않지만 지역 주민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일할 능력과 의지를 가진 분이며 새정치를 완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부분은 무공천 철회직후 안철수 공동대표가 개혁공천을 주장하며 내세운 명분과 거의 일치하고 있는 대목이다.
 
이는 안 공동대표는 지난 11일 오전 국회에서 6·4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장단 회의를 열고 "성패는 개혁공천 성공여부에 달려있다"면서 "경력이 화려하지 않아도 지역 주민을 위해 일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 신인은 반드시 추천해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그 판을 깔아주자는 것으로 광주발 개혁공천 신호탄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장 경선에 나서는 강 시장과 이 의원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 시장은 이날 "광주지역 일부 국회의원들이 특정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은 새정치의 정신에 정면 역행하는 것이자 구 정치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이 의원은 "시민의 뜻을 외면한 특정후보 지지선언은 새 정치가 아니다"고 각각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경선이 제대로 진행될지 의문시되고 있다.
 
특히 지역 국회의원들의 집단행동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광주시장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 수순 밟기 아니냐는 시각도 있어 전략공천이 현실화될 경우 경선 자체가 무산될 공산이 크다
 
경선이 진행되더라도 이같은 추세라면 아직 결정되지 않은 공천룰이 특정후보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지역 국회의원들의 윤 전 위원장에 대한 지지가 쏠리면서 대세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져 강 시장과 이 의원의 경선 참여가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
 
예단할 수 없지만 경선이 파행으로 치닫을 경우 강 시장과 이 의원의 거취가 주목된다.
 
이 의원은 "만약 공천기준의 발표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거나 전략공천을 단행할 경우 정치생명을 걸고 광주시민들과 함께 싸울 것이다"면서 "중대결심을 할 것 임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말해 실현여부를 떠나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일부에서는 강 시장이 여의치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점치고 있어 현실화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광주지역 7명의 의원 중 무소속에서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에 합류한 박주선의원은 이 같은 지지선언에 대해 부적절한다는 반응을 보이며 동참하지 않았다. 나머지 한명의 국회의원은 통합진보당 오병윤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