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시장 러브스토어 2호점 탄생
2014-04-29 오경화
러브스토어 2호점 주인공은 '주영상회' 백정자(53세)씨와 '보람식당' 최미숙(67세)씨
전통시장 상생협력의 일환.. 열악한 환경의 전통시장 상점 수리해줘
(사진설명 : 29일 오전 롯데백화점 광주점 나눔 봉사단 20여명은 광주 대인시장 내 주영상회와 보람식당을 방문해 상점을 고쳐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29일 오전 10시 광주광역시 동구 대인시장. 인근 롯데백화점 광주점 직원들이 각자 공구를 들고 시장 내 상점 두 곳을 수리하고 있다.
작년부터 시작된 롯데백화점 광주점과 대인시장의 상생협력으로 진행된 ‘러브스토어 2호점’을 수리하고 있는 것.
'러브스토어'는 열악한 시설의 전통시장 상점을 선정해 새롭게 고쳐주는 행사로 작년 3월 화마로 가게를 잃은 대인시장 대표 국밥집‘구구식당’을 1호점으로 시작해 올해 2호점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러브스토어 2호점을 선정할 때 대인시장 상인회 모두의 만장일치로 ‘주영상회’와 ‘보람식당’이 뽑혔다.
홍어로 유명한 ‘주영상회’ 주인 백정자(53)씨는 시장 내에서도 유명한 ‘봉사왕’으로 통한다. 겨울철 김장김치 담그기 등 대인시장에서 진행하는 봉사활동은 물론 개인적으로 보이지 않는 선행을 지속해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 덕망이 높다.
특히 천원 백반으로 유명한 ‘해뜨는 식당’을 매일 찾아가 음식장만과 손님대접을 돕는다. 천원 식당 주인 김선자(72)씨가 항암치료로 가게를 못 열 때는 천원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노인들과 시장 상인들을 위해 대신 식당을 열 정도로 남을 위하는 마음이 크다.
‘주영상회’와 함께 러브스토어 대상자로 뽑힌 ‘보람식당’의 최미숙(67)씨는 15년전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4남매를 꿋꿋하게 키워낸 어머니다.
5천원 백반으로 유명한 ‘보람식당’은 반찬이 20가지가 넘을 정도로 인심이 후하지만 최미숙씨 혼자서 가게를 운영한다. 인건비를 줄여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27년 동안 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며 항상 따뜻한 말과 마음씨로 손님과 주변 상인을 대하는 최씨의 노력은 이미 대인시장 상인들이 모두 아는 이야기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두 상점을 이번 러브스토어 2호점으로 선정하여 내부 인테리어 및 집기, 간판 등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두 상점을 처음 방문하였을 때 무엇보다 오래된 전선으로 누전의 위험이 있어 전기 공사가 시급한 상황이었고, 벽지, 장판, 집기, 수납공간 등 전체적인 내부 인테리어를 바꿔야 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나눔봉사단’은 이러한 열악한 상황을 고려하여 전체적인 내부청소를 하고 벽지도배와 장판교체, 씽크대 교체, 효율적인 수납을 위한 수납공간 제작 등 신규 개점과 같은 공사를 진행했다.
‘보람식당’의 최미숙(67)씨는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이렇게 큰 도움을 받아 송구스럽다”며 “이번에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손님들과 주변 상인들에게 베풀 수 있도록 하겠다”며 눈물을 훔치셨다.
이번 봉사에 참여한 롯데백화점 광주점 나눔봉사단원은“백화점의 경영 노하우와 서비스교육 외에도 환경개선 사업 등 다양한 상생협력 방안을 진행해 전통시장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경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