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의원, "초등교육 살릴 교육감이 되겠다"

"교육의 주권을 되찾겠다" 출사표

2014-04-29     양재삼
 
전남도의회 김동철 의원(교육위원)이 28일 전남도 의회에서 6.4지방 선거에서 “선거도 교육이다”라며 전남도 교육감으로 출마 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철의원은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쌓아왔던 경험과 4년간의 교육위원 활동 경험을 통한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하여 이시대의 교육의 초석을 놓고 교육 주권을 되찾는 의병이 되고자 한다며 출마의 결심을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저는 지난 4년간의 교육의원활동을 마무리해 가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시작하면서 기대를 가졌던 것만큼이나 실망이 컸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현장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며 당국을 향해 항의하고픈 울분을 삼키던 때가 더 보람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교육의원으로서 저는 교육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 교단에서 칠판을 지키던 때보다 더 보잘 것이 없었다는 초라한 고백이 나옵니다.
교육, 답도 없고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명제 앞에서 방황하던 시절이 생각나서 묵묵히 교단을 지키는 사람들과 교육환경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제가 교육의원으로서 무슨 도움을 주었는지 자괴감에 빠진 것입니다.
 
저는 지난 4년간 농어촌의 학교들이 작지만 강한 학교로 거듭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는 생각으로 이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학교로서 기능이 어려운 경우까지 지역이기주의를 위해 자원을 낭비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규모와 시설만을 교육경쟁력의 요건으로 여기는 행정에는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 교육이 왜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하고 불신의 대상이 되었을까를 되짚어보았습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누구나 선망하는 일류대학 박사출신에 국립대학의 총장까지 지낸 그야말로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펙을 쌓은 인재를 교육감으로 선출하는 노력까지 해온 우리 전남교육은 이 시점에서 얼마나 행복한가에 대한 물음이었습니다.
 
시설과 규모가 훌륭하다고 교육의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학원폭력은 여전했고 교실은 붕괴되었으며 공교육은 신뢰를 잃었습니다. 꿈으로 가득해야 할 학교에서 학생들이 자살을 하고 학부모들은 학교에 대해 불만이 가득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바로 지독한 교육 관료주의의 벽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스펙이 훌륭한 교육지도자가 와도 이 관료주의의 벽을 뚫을 수 없다면 모두가 허사이기 때문입니다. 교육의원 4년간 이것을 확인하고 평교사보다 무기력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고민에는 아랑곳 않고 우리교육의 장래를 논하는 선거판에 또 도토리 키 재듯 스펙을 내세운 정치공학적 논리가 재현되고 있습니다. 평소에 생활이 교육이라는 지론을 가진 저로서는 ‘선거도 교육이다’는 소신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이 견고한 관료주의에 구멍을 내고 무언가 방법을 찾을 만한 사람은 ‘계명구도’의 고사처럼 그 장애물에 대한 실체를 잘 이해하는 현지인이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초중등교육의 실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나서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마인드만 중요시하는 대학총장출신이란 스펙을 내세워 또 다시 우리 전남교육을 책임지겠다니 이는 마치 우리나라의 운명을 미국과 소련이 삼팔선을 그어 통치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라남도 교육청은 초중등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이고 교육감은 이곳의 수장입니다. 이곳에 대학총장출신이 와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대학입시라는 스펙쌓기로 현혹하는 교육이 얼마나 지속되어야 합니까? 그 부작용으로 우리 교육현장은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왜 실업계 고등학교조차 야간자습을 하며 대학에 갈 준비를 해야 합니까? 그들이 대학을 가야 혜택을 보는 사람들이 누구이고 그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적으로 어떤 대접을 받습니까?
 
대학을 갔으면 그 값을 해야 하는데 스펙에 골병이 든 우리사회가 요즘은 마치 전 국민이 대학에 의무적으로 진학이라도 해야 하는 듯이 등록금 반값운동 운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열악한 농어촌의 초중등교육의 설자리가 어디입니까? 이런 현상은 우리 교육이 대학에 목을 매도록 초중등 교육을 왜곡한 교육 관료주의의 결과입니다.
 
저는 이런 상황을 인지하면서 4년 전 저를 교육의원으로 뽑아준 사람들의 바람이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이런 속사정을 알아서 저에게 투표를 했을까, 아니면 그들은 거기까지 했으니 그 다음은 네가 알아서 할 차례라는 부탁이었을까요? 저는 과연 이런 염원을 이해하고 얼크러진 난맥을 풀어갈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추었는지 냉정한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했습니다.
 
이제 시간이 촉박하여 동료들이 용기를 내기에 주저하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하고 우리가 하고 싶은 교육의 초석을 놓는 교육주권을 되찾는 이 시대의 의병이 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전라남도 교육의원 김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