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월야중, 세월호 희생자 추모식 거행

2014-04-30     양재삼
 
함평월야중학교(교장 김정택)는 29일 대강당에서 전교생과 학부모 지역주민과 교직원이 함께하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식을 거행했다.
 
학생자치회에서 발의되어 학생회 주관으로 개최한 이번 추모행사는 총학생회와 학부모 연석회의를 거쳐 결정되었으며 교육공동체가 함께 추모리본과 롤링페이퍼, 식장을 준비하는 등 순수한 학생들의 행사로 기획되어 더욱 그 의미가 깊었다.
 
학생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추모식장은 가랑비가 뿌리는 가운데 함평지역 유관기관 관계자 및 지역민 50여명도 함께 강당을 가득 메워 추모의 열기를 더하였다. 조문객들은 분향과 헌화를 하면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고, 이어서 교정으로 나가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말자는 위로와 애도의 의미로 울타리와 나무 등에 노란 리본을 달았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학생회장 이소라 학생(월야중 3년)은 사랑과 우정, 희망으로 가득 찬 학창시절을 보내야할 학생들이 차가운 바닷속에서 공포와 두려움에 떨다 희생되었고, 절규하고 있는 유가족들의 모습에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에서 추모식을 준비하였다고 말하여 참가자들이 눈시울을 적셨다.
 
또한 대통령께 보내는 희망 편지글을 작성한 정의석 학생(월야중 3년)은 “우리 학교가 수학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날에 일어난 사고였기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며 “박근혜 대통령님께서 국민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나라,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주시고 단원고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보내달라”는 편지를 낭독하였다. 특히 이번 사고에 함평 월야 출신 희생자가 있어 추모객들의 슬픔은 더했으며 식이 진행되는 동안 곳곳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애도하였다.
 
학교의 공식 행사가 끝난 후 저녁 늦게까지도 조문객의 발길은 이어졌으며 오후에 방문한 지역주민 두 명은 ‘어른들이 못하는 일을 학생들이 준비해줘서 너무나 고마워서 비가 오는데도 참석했다”며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힘내세요.’라고 씌여진 교문의 현수막을 보면서 “우리들의 마음 그대로다. 어른들의 무책임한 행동이 어린 학생들을 희생시켰다. 모두가 책임있는 자세로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다시는 이와 같은 희생이 없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학교 측에서는 지역민들의 요청에 의하여 학교 내 작은 분향소를 이번 주 말까지 유지할 예정이다.
 
양재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