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첫휴일 ‘텃밭 수성’ vs ‘무소속 바람’ 격돌
안철수 ‘윤장현 구하기’ 광주표심공략
윤장현·이낙연, 시ㆍ도 공동정책 협약
강운태ㆍ이용섭 ‘단일후보 적임’ 주장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뒤 첫 주말, 텃밭을 수성하려는 새정치민주연합과 바람을 일으키려는 무소속 후보들간 정치적 명운을 건 총력전이 전개됐다.
특히 전략공천으로 인해 이번 6ㆍ4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광주시장 선거전은 단일후보 여론조사를 시작한 무소속 강운태ㆍ이용섭 후보의 ‘단일화’ 이슈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위기감을 느낀 새정치민주연합측이 대표까지 출동해 ‘윤장현 구하기’ 총공세를 펼치는 등 총력전이 펼쳐졌다.
지난 17일 광주를 찾아 전략공천의 과정에 대해 사과했던 새정치연합 안철수 대표는 6일만에 다시 광주를 찾아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안 대표는 지난 24일 신세계백화점 앞 광장에서 “윤장현 후보는 광주의 시민사회를 시민적인 리더십으로 잘 이끌어 오셨고, 그것을 광주 시정에 반영할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시민들께서 윤장현을 선택한다면 광주부터 새로운 변화를 시작해 정권교체로 보답해 드리고 싶다”고 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말바우 시장과 조선대 장미공원, 수완호수공원 등을 돌며 윤 후보에 힘을 싣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윤장현 후보는 이낙연 전남지사 후보와 손을 잡고 공동정책 추진에도 나섰다. 25일 ‘민선 6기 시ㆍ도 공동정책 협약식’을 통해 ▲‘신(新) 영산강시대’ 상생발전 정책 수립 ▲국립아시아문화 전당과 연계한 문화 관광 활성화 ▲빛가람 혁신도시 활성화 등을 공동으로 마련해 추진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무소속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강운태ㆍ이용섭 후보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지지 호소에 안간힘을 쏟았다.
강 후보는 이날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자신이 단일후보가 돼야하는 이유로 윤 후보를 이길수있는 후보, 김한길ㆍ안철수 대표의 오만과 독선 응징 효과, 중단없는 광주발전 등 3가지를 꼽았다. 강 후보는 “단일후보로 선정된 이후에도 이용섭 후보와 함께 광주발전을 위한 연대와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48시간 철야 민심투어를 시작한 이용섭 후보도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바닥민심, 도덕성, 경제전문가이기 때문에 자신이 단일후보가 돼야 한다며 “낙하산 공천으로 훼손된 광주의 명예와 자존심을 되찾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단일후보를 정하기 위한 여론조사는 26일 밤 10시까지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샘플(총 2,200명)이 확보되는 대로 종료된다.
최대 격전지인 만큼 윤장현 후보와 강ㆍ이 후보간 공방전도 치열했다.
윤장현 후보 측은 단일화에 대해 “명분 없는 야합”이라고 비판했고 이에 강운태 후보 측은 “광주시민의 요구”라 반박했다. 이용섭 후보도 “과거 정치꾼들도 하지않는 술수와 변칙적인 얘기를 하고 있다”며 “윤 후보는 낡은 구태정치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안철수 대표의 광주행이 보여주듯 현재 광주시장 선거전의 관심은 무소속 단일후보에 쏠리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윤장현 후보가 밀리는 형국이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측은 윤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뒤집기를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새정치연합은 26일 박영선 원내대표, 29일 권노갑 상임고문이 광주를 찾아 윤장현 후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모든 관심은 무소속 단일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쏠려 있지만 단일후보와 윤장현 후보와 1대1 구도가 형성된뒤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략공천에 대한 비난여론 유지 여부, 그리고 안철수 대표에 대한 민심이 이번 광주시장 선거의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는 전남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과 무소속 후보군 간 치열한 대결이 이어졌다.
이낙연 새정치민주연합 전남지사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이후 첫 주말 전남 동서부권 주민들의 표심을 훑으며 바람몰이에 나섰다.
이 후보는 24일 오전 무안군 5일장 합동유세를 시작으로 목포, 해남, 강진, 장흥 등을 돌며 새정치연합 소속 후보들의 지원유세를 벌였고, 25일에는 고흥과 순천 등 동부권 표심결집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당내 일부 공천잡음 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막 출발한 새정치민주연합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고 보듬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밖에 장성과 화순, 곡성, 목포 등 새정치연합과 무소속 후보 간 초박빙 지역에서도 재래시장 등을 중심으로 치열한 표심잡기가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