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수 선거 ‘돈봉투 적발’
[뉴스깜]이기원기자 = 전남 영암군수 선거와 관련 김일태 후보 측이 사회단체 관계자에게 돈봉투를 건넸다는 주장이 제기,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영암군수선거가 막판 혼탁으로 치닫고 있다.
,뉴스웨이 호남본부에 따르면 장애인문화협회 영암군지부 김 모(60) 사무국장은 3일,“지난달 29일 영암디자인센터 박 모씨로부터 사무실 건너편 도로변에서 5만 원 권 현금 50만 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같은 내용은 “(전남지방)경찰청에다 있는 그대로 모두 말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김일태 군수님은 지난 27일 오전 8시10분경 (장애인문화협회)회장님과 통화에서 ‘문화센터는 누가 지어줬어. 사랑의열매 차는 누가 타게 해줬어’라며 윽박질렀다”고 밝혔다.
또 “김일태 군수님이 선거 끝나고 서로 서운하지 않게 하자고 했다”며 “이것은 협박”이라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김일태 군수의 말을 듣고 잠을 못 잤다”며 “다음날 박 씨에게 전화를 걸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군에서 주는 보조금을 가지고 선거운동을 해야 되겠냐’는 등의 말을 하고 통화를 끝낸 뒤 박 씨가 전화를 걸어와 사무실 앞으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차량 조수석에다 돈 봉투를 넣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또 봉투를 받은 뒤 29일 오후 3시38분부터 박 씨와 통화한 내용도 공개했다. 이 휴대폰 통화에서는 박 씨가 건넨 돈의 액수와 용도, 선거 후 보상 약속 등이 담겨 있다.
한편, 전남지방경찰청은 지난달 30일 박 씨의 사무실을 전격 암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전남도선관위도 박 씨를 불러 공직선거법위반 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국장은 “김일태 군수가 개인적으로 우리 협회나 나에게 피해를 준 사실은 없다. 하지만 돈으로 매수해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그렇게 해서 기득권을 누리는 몇몇 사람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그런 선거가 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개 배경을 밝혔다.
또 “사회단체장이나 건설업자들이 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 같다. 개인적인 관계를 생각하면 엄청난 고민과 고통을 수반하지만 나선 것”이라고 말하고 “다른 사람들을 협박도 하고, 이것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혀 이밖에도 많은 부정행위가 있음을 시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동평 영암군수 후보 측은 3일 성명을 내고 “금품선거 의혹을 해명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공세를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