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김동철 의원(순천, 곡성)
2014-07-14 정정희
[출사표]김동철 의원(순천, 곡성)
공자는 바람직한 정치의 요체로 나라를 지킬만한 군대(兵)와 국민들을 먹여 살릴만한 경제력(食), 그리고 지배층과 국민들이 서로 믿고 소통하는 신뢰(信)를 들었습니다. 제자가 그중에 부득이 하나를 빼라면 군대라고 했습니다. 나머지 중 하나만 선택하라면 서로에 대한 믿음(信)이라고 했습니다. 인간사회는 근본적으로 서로 간의 신뢰를 통해 유지 발전됩니다.
저는 지난 30여 년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배우고 가르치는 교육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교사로서 바르게 배우고 가르치는데 진력했고, 교육의원으로서 잘 가르치고 배우도록 교육현장과 행정을 감시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사회를 종합적으로 돌아보니 국민소득은 올랐다는데 어찌된 영문이니 우리의 삶에서 가정이 파탄하고 자살률이 높아지며 행복지수는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어쩌다가 총리할 사람, 장관할 사람하나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나라가 되어버렸습니다.
시내버스가 준법운행을 하겠다고 해도 불안해하는 이상한 나라, 유병언과 그 일당이 국가를 우롱해도 속수무책인 이 사회에 과연 가치나 정의가 있는 것입니까?
이런 상황을 만들어온 권력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선거입니다.
그런데 염치도 체면도 없이 권력의 단 꿀을 빨던 왕의 남자라는 사람들이 그들의 왕이 버렸던 땅에 와서 궤변을 떨고 있다면 우리의 장래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는 마치 이자를 받기 위해 은행에 적금한 돈을 찾기는커녕 부도를 낸 관리자들의 비서들이 또 다시 은행을 맡겠다고 고객들을 현혹하는 꼴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투표권은 天賦不可讓의 신성한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자신이 투표하여 당선시킨 공직자가 비리로 잘못되면 그 투표자는 민주주의를 오염시킨 공범의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또 다시 그들에게 투표하면 그게 바로 피 묻은 카인의 손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는 체제입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배우며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라면, 정치는 우리가 안전하게 살아가는 생존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루며 실천하는 영역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권력다툼이 치열한 정치를 나쁜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왕이 대를 이어 다스리는 봉건사회가 아니고 자신의 차를 운전하듯 우리 스스로 투표를 통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는 민주주의 체제입니다.
그동안 저는 나라를 찾기 위한 독립운동처럼 평소에 이 권리를 바르게 지키지 못하고 등한시하거나 남용하면 권력자들에게 경멸을 받는다고 가르쳐왔습니다.
사람의 가치와 사회정의를 실천하여 반듯한 나라,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노력은 정치권력에게 신뢰와 책임을 요구하는 당당한 유권자들의 손끝에서 시작됩니다. 함께 어떻게 하는 것이 반듯한 나라,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좋은 정치인지를 이야기합시다.
201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