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천서초, 엄마 손맛 점심이 있어 더 건강한 여름방학
2014-08-11 양재삼
[뉴스깜]양재삼 기자 = 전교생이 24명인 소규모의 회천서초등학교(교장 한명희) 학생들은 방학이 싫은 학생은 손들어보라는 교장선생님의 질문에 당당히 손을 들며 학교에 나와 친구들과 같이 어울려 놀고 싶다고 발표했다고 한다. 학교가 좋은 이 학생들의 여름방학은 어떠할지 작은 학교의 여름방학 나는 법을 들여다보자.
9시부터 시작되는 컴퓨터부에 참여하여 타자연습으로 가볍게 손가락을 푼 뒤, 문서 작성과 엑셀 등 각자의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을 익힌다. 평소 학교에서 인기 만점인 김다훈 선생님이 운영하는 컴퓨터부 학생들의 출석률이 높은 비결은 담당 교사의 유머라고 알려져 있다. 자격증에 대해 한 걸음 더 다가선 뒤 학생들은 난타부 교실로 향해 리듬에 몸을 맡긴다. 박치도 즐겁게 만드는 북장단이 여름 무더위를 날려 버릴 듯한 기세이다.
신청자를 받아 운영하는 여름학교에서는 학력향상에 힘씀과 동시에 만지락 양초 만들기, 에코백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학습동기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었다. 여름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변재우 학생은 물놀이 체험만을 손꼽아 기다리다보니 여름방학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과가 다 끝난 뒤 학생들이 가장 기다리는 점심시간. 이번 방학 전까지 통학거리가 멀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점심을 거르곤 했지만 올해부터 자율적으로 조직된 엄마손모임에서 당번을 정해 따뜻하고 맛있는 영양만점인 건강한 점심 밥상으로 해결하게 되었다. 엄마 손맛을 귀신같이 알아차린 학생들은 자신의 엄마가 당번인 날은 밥을 두 세 번씩 더 먹었다.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며 음식을 준비해 오신 엄마들은 맛있게 점심을 먹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겨울에도 계속해서 해야겠다고 하시고, 집에서 먹을 때보다 더 잘 먹는다며 입가에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학교보다 학원을 더 신뢰하는 요즘, 농촌지역의 소규모학교인 회천서초등학교는 교직원들의 열정과 학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져 알토란같이 건강하고 알찬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