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 싶은 마음과 택배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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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 싶은 마음과 택배문화
  • 정기연 논설위원
  • 승인 2013.11.2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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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고 싶은 마음을 사랑이라 하고, 사람이나 업체가 포장된 상품이나 물품 등을 요구하는 장소까지 직접 배달해 주는 것을 택배(宅配, courier)라 한다. 주고 싶은 마음을 간접으로 전달해주는 일을 직업적으로 하는 것이 택배문화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가 보낸 택배가 서울 딸 집에 도착했다. 상자를 뜯어보니 비닐봉지에 싸진 여러 가지 것이 나온다. 팥도 있고 녹두도 있고 콩도 있고 찹쌀도 있고 참깨도 있고 고춧가루도 있고 조그마한 참기름병도 나오고 감도 나오고 밤도 나온다. 
 
딸에게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상자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나하나 부모의 주고 싶은 마음이려니 생각하는 딸은 부모에 대한 감사의 눈물이 나온다. 
 
부모가 보내준 택배 잘 받았다는 전화를 하면서 딸도 부모가 필요한 것을 택배로 보내야겠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주고 싶은 마음은 자식사랑이다.
 
우리나라는 농업위주의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발전하면서 인구가 도시로 집중되고 농업의 단순한 일자리에서 산업사회의 다양한 일과 수많은 직업으로 발전했는데 농경사회에서는 대가족을 이루어 일가친척들이 가까운 인근에 모여 살면서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나누어 주고받으면서 정답게 살아왔다.  
 
이것은 우리 농촌문화가 주면서 사는 이웃사랑의 아름다운 미풍양속이 이어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산업사회가 되고 자녀가 핵가족을 이루어 떨어져 살면서부터 부모가 자녀에게 주고 싶어도 가지고 가야 하는 교통수단 때문에 쉽게 이루어질 수 없었다.  
 
시골 산골짝까지도 도로가 생기고 차가 들어가게 되면서 우체국 배달 차가 드나들게 되었고 우체국 택배 차가 물류 유통의 한몫을 하게 되면서부터 택배회사기 다투어 생기게 되었고 택배 차들은 전화 연락을 받고 와서 짐을 챙겨 차에 싣고 전국 어느 곳이나 배달해 주고 있어 주고 싶은 마음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고속도로가 생기고 전국이 하루 생활권으로 발전하면서 택배문화는 물류 이동에서 직거래를 돕는 중간 역할로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시골마당에 심은 감나무에서 딴 감이 상자에 포장되어 전국각지에 사는 자녀들에게 배달된다.
 
시골에서 생산된 농작물과 채소류들이 포장되어 손쉽게 배달된다. 택배 차는 시골에 사는 부모가 자녀에게 주고 싶은 마음을 전해주는 심부름꾼이다.
 
서울에 사는 자녀에게 시골에서 고구마를 보내려면 버스 기차 지하철을 타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이 택배 차가 대행을 하고 있어 참 편리한 삶을 느끼게 한다.
 
김장철이 되면 김치를 담가 이웃끼리 나눠 먹는 것이 농촌풍경인데 요즘은 김치를 담가 전국에 있는 일가친척들에게 주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택배 차가 배달해준다.
 
우리 경제에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사이에서 상인이 생기고 유통의 업무를 맡아 왔는데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고 택배문화가 등장하면서 직거래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유통에 따른 중간 거품도 줄어들게 되었다. 따라서 상인이 설 자리가 줄어들고 택배문화기 이를 대행해 가고 있다.
 
이러한 택배문화는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데 택배 회사는 직원들의 교육을 철저히 잘하여 서비스 업종으로서 자리를 굳혀 가야 한다.
   
옛날에는 일가친척이 가까이 살고 있어 직접 가서 주고받는 마음을 전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전화 한 통화면 택배 차가 와서 주고받는 마음을 전달해주고 있어 편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편리한 택배문화가 있고 줄 수 있는 물건이 많아도 주고 싶은 마음이 없으면 그림의 떡이다.
 
주고 싶은 마음을 사랑이라 하는 데 사랑하는 사람은 항상 주고 싶은 마음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고생하시는 부모는 객지에 사는 자식들에게 택배로 선물을 보내고 있는데, 택배를 받은 자식들은 부모님을 위해 보내 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 택배로 보내면 효를 실천하는 것이다.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부모에 대한 효성 심을 부러워하는 데 어느 곳에 살고 있더라도 부모님을 도와 드리고 싶은 효심만 있다면 택배문화는 이를 손쉽게 이루어지게 한다.
 
도심의 백화점과 상점에서도 전화 주문을 받은 상품을 택배를 통해 배달해 주고 있으며 우체국에서는 우체국 카탈로그에 있는 상품을 전화 한 통화면 전국 어느 곳에나 배달해준다. 택배문화는 효도하는 효자들에게는 참으로 고마운 심부름꾼이다.
   
이처럼 택배문화가 우리 생활의 동반자가 되면서 택배 종사자들은 직업인으로서 긍지를 가지고 책임과 친절 봉사에 사명감으로 주민과 접근해야 할 것이며 택배요금도 현실화해서 저렴하게 해야 한다.
 
 
주고 싶은 마음을 전달해주는 아름다운 택배문화가 우리 생활에 정착되게 해야 한다.
 
정기연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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