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거붕백병원, 시민의 든든한 버팀목...거제 대표 의료기관으로 성장
상태바
거제 거붕백병원, 시민의 든든한 버팀목...거제 대표 의료기관으로 성장
  • 이기장 기자
  • 승인 2023.04.04 14: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 통해 일군 부를 지역사회에 환원...비영리법인 2곳, 영리법인 6개 운영중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거붕백병원 전경.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거붕백병원 전경.

[뉴스깜] 이기장 기자= ‘거붕백병원’은 경남 거제시를 대표하는 종합 의료기관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 사회적 사명을 다하며 난관을 함께 극복한 지역 병원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거제 시민의 신속 정확한 진료와 빠른 쾌유를 목적으로 병원에 투자한 백용기 거붕그룹 회장의 혜안이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한 것이다.

백 회장이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며 나눔 활동에 앞장선 가운데 특별히 강조한 부분도 병원에 대한 지원과 육성이었다. 지역에 병원이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어야 지역 발전도 함께 이뤄진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실제로 거붕백병원은 지역 발전에 마중물 역할을 해내고 있다. 백 회장의 거붕백병원 투자는 기업을 통해 일군 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한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거붕백병원의 모태는 1969년 미국 선교사이자 외과 의사인 미국인 시블리 박사가 세운 실전병원(이후 거제기독병원으로 성장)이다. 백 회장은 1999년 병원의 경영이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인수한 뒤 기존보다도 월등한 수준의 병원으로 탈바꿈시켰다.

백 회장은 병원을 인수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의사가 14명뿐이었고 직원들 급여도 밀려 있고, 경영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병원 한편에 녹이 슨 동판을 보고 ‘이 병원을 살려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거붕백병원에 3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병원은 신규 병동 및 환자 부대 시설을 성공적으로 확장할 수 있었다. 인수 당시 연건평 2254평이던 병원은 올해 9월 증축 공사가 마무리되면 연건평 2만2000평에 5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급 병원으로 확대된다. 현재 연간 외래 환자도 50만 명에 달해 지역 의료를 책임지는 중요 거점 병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백 회장이 인수 당시 자산과 부채 총계가 -18억 원이었던 병원은 24년이 지난 현재 600여 명의 직원과 4000억 원의 자산 가치를 지닌 매머드급 의료 법인으로 성장했다. 백 회장은 “거붕백병원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에도 매출이 성장하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며 “한 위대한 선교사가 뿌린 사랑의 씨앗이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의 사랑과 정성 속에 열매 맺은 것”이라고 뿌듯해했다. 한편 백 회장은 “거붕백병원은 최고의 대우로 의료진을 영입하고 대규모 투자로 시설과 장비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면서도 의료진의 대도시 집중 현상으로 지방 병원들이 의료진을 영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백용기 거붕그룹 회장​
​▲백용기 거붕그룹 회장​

현재 백 회장은 비영리법인 2곳과 영리법인 6개를 운영한다. 다양한 계열사를 설립하며 사업을 확장했지만 그가 특별히 애착을 갖는 분야는 역시 거붕백병원이다. 그는 주변에 밥을 사는 경영인으로 통하는데 그의 이웃사랑 나눔 실천이 병원으로 확장된 것이다. 그는 “난 재벌 2세가 아니다. 그렇다고 뛰어난 경영인도 아니다”라며 가진 게 많아서, 남들에게 돈 쓰는 것을 과시하려고 밥을 사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왔다며 “받는 기쁨보다 주는 행복이 더 커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누고 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훌륭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려는 마음은 늘 같았다”라고도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면서 살아가는 점에 자긍심을 느낀다고도 말했다. 주변에서도 그런 백 회장을 두고 영리법인과 비영리법인을 아우르는 가치 있는 경영을 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백 회장은 학교 법인의 이사장직도 맡고 있다.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화도중학교가 바로 그곳이다. 예술, 영어, 독서 교육이 특화된 경기도 지역 명문 중학교로 알려져 있다. 백 회장은 화도중 학생들에게도 예술 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클래식 악기 등을 지원하고 전문 음악 강사를 초빙해 학생 1명당 2개의 악기를 연주할 수 있도록 인력을 배치했다. 예술을 통해서 인성을 함양하는 한편 적성도 찾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학교 역시 거붕백병원과 마찬가지로 한때 경영이 어려웠던 시절을 겪었다. 2005년 당시 폐교 위기의 학교를 백용기 회장이 인수하면서 오늘날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주변에선 백 회장 특유의 끈기와 과감한 투자를 통해서 학교의 발전을 이끌었다고 평가한다.

▲거붕백병원 인증의료기관 현판식.
▲거붕백병원 인증의료기관 현판식.

그가 영리사업을 넘어서 지역사회를 향한 헌신에 나서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백 회장은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밥을 사는 사람이 되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이 내 삶의 가치관을 형성했다”고 말했다. 우직하게 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르면서 삶을 살아온 것이다. 언제나 사람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그의 태도 역시 아버지의 가르침을 토대로 만들어진 오랜 습관이다.

백 회장은 “아버지는 밥을 얻어먹는 사람이 되지 말고 사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을 지금도 중요하게 새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로 연을 맺고 밥을 먹는다는 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밥은 나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식사를 대접하면서 타인과 의미를 나눈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백 회장은 “목표는 밥 100만 끼를 사는 것인데 아직 70만 끼밖에 못 샀다”라며 아쉬워했다. 백 회장은 밥을 사는 과정을 통해 돈, 권력, 명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은 정성과 마음의 진실함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도 밝혔다.

백 회장은 핸드폰에 저장된 사람만 6000명에 달할 정도로 마당발로 통한다. 특히 그는 트로트 황제 남진과 남진의 ‘둥지’, 송대관의 ‘네박자’ 등 히트곡을 만든 인기 작곡·작사가 김동찬과는 의형제 사이라고 소개했다. 여기엔 특별한 사연도 있다. 김 작곡가가 백 회장을 위해 ‘밥 사는 사람’ 곡을 만들고 남진이 노래를 불렀다고 밝혔다.

특히 남진은 이 노래를 부르기 위해 프랑스 샹송을 100번 이상 들었다고. 해당 곡을 공개한 건 백 회장의 생일이었던 지난해 12월 31일이었다. 백 회장 생일 모임에서 가수 남진은 노래를 처음 공개했다. 건강이 좋지 않았던 백 회장을 위로하려는 마음이 담겨 있어서 가수나 작곡가 모두 뭉클했다고 그날을 떠올렸다. 백 회장은 마음의 노래를 선물해준 두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거붕백병원 신관 공사 현장 시찰 중인 백용기 회장.
▲거붕백병원 신관 공사 현장 시찰 중인 백용기 회장.

백 회장은 “대만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해요. 저도 ‘신의’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대만 사람들도 신의로 사람을 사귀면 끝까지 지키는 모습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사회적인 지휘나 겉치레 등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점에도 감탄합니다.”라고 밝혔다

거붕그룹 백용기 회장은 국내에서 몇 안 되는 대만통으로 꼽힌다. 대만과의 특별한 인연을 이어갈 수 있었던 주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밥이다.

백 회장은 1992년 대만과의 단교 당시 중국어 한마디 못하면서도 대만 외교관들과 며칠씩 통음했다고 떠올렸다. 당시 대만 외교관들은 자신들 앞에서 배신감과 울분을 달래주는 백 회장의 모습에서 뭉클해 했다.

백 회장은 지금까지 100여 차례에 걸쳐 사절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했다. 서울·타이베이 클럽의 회장도 맡고 있다.

이런 공로로 중화민국 경제훈장, 중국문화대학 명예경영학 박사, 입법원 외교영예훈장 및 외교부 외교훈장, 입법원 외교최고영예훈장 등 민간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을 받았다. 나라와 이념을 떠나 사람이라는 가치를 중시하는 백 회장의 인품을 드러내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런 백 회장이 건강 문제를 겪자 안타까워하며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주변 목소리가 적지 않다. 백 회장은 “나는 복 받은 사람”이라며 주변의 회복 기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