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학생의 집’ 존폐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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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학생의 집’ 존폐 기로
  • 양재삼
  • 승인 2013.11.2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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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이용률 작년 10%·올해 9%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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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학생의 집’ 존폐 기로
평균이용률 작년 10%·올해 9% 그쳐
도교육청 “선택·집중, 일부 폐쇄 방침”
 
학생들이 야영이나 자연 수련활동을 할 수 있도록 농어촌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학생의 집’이 미흡한 프로그램 등으로 인해 철저히 외면받으면서 존폐의 기로에 놓여 있다.
 
27일 전남도 교육청에 따르면 전남에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학생의 집은 여수, 곡성, 해남, 영암, 함평, 영광, 장성, 완도, 진도 등 모두 9개 지역, 9개 학교에 이른다. 나주와 무안의 자연관찰학습장은 지난해 각각 매각됐다.
 
도 교육청은 지난해 한 곳당 4천만원씩, 모두 3억6천만원을 운영비 명목으로 지원했다. 여기에 시설당 1명씩인 상주관리인원의 인건비 명목으로 1인당 5천320만원이 별도로 지급됐다. 1년 전보다 운영비는 14.2%, 인건비는 2.6% 인상됐다.
 
그러나 좋은 취지와 지원에도 불구하고 이용률과 활용일수가 바닥을 치면서 대다수 학생의 집이 유명무실한 시설로 전락되고 있다.
 
올해 이용 학생수는 9곳 통틀어 7천73명으로 관내 전체 학생수(7만9천277명)의 9%에 불과하다. 초등이 15%, 중학교는 8%고, 고등학교는 이용자가 단 72명에 그쳤다.
 
여수 화양초 화남분교장에 마련된 여수 학생의 집의 경우 3만9천309명의 학생이 이용 대상임에도 고작 427명만 다녀가 이용률이 1%대에 불과했다. 영암초 학신분교장에 마련된 영암 학생의 집도 이용률이 3%에 그쳤다. 이용률이 50%를 넘긴 곳은 장성, 단 한 곳 뿐이다. 지난해에도 여수 1%, 영암 7%, 함평 14% 등 평균 10%에 불과했다.
 
이용 학교수도 9개 지역 관내 318개교 중 100개교(31%)만 이용해 지난해보다 5%포인트 감소했다. 한 곳당 연간 활용일수도 2011년 36일(9.81%)에서 올해 20일(5.3%)로 1년새 반토막났다.
 
이처럼 학생의 집이 외면받는 이유는 우선 민간이 운영하는 사설수련원들에 비해 시설이 낙후되고 프로그램도 다양하지 못한 점이 1차적 요인으로 꼽힌다.
 
또 농·산·어촌이 많은 지역 특성상 학생수가 적은 데다 학령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활용도가 낮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유명무실한 일부 학생의 집의 경우 존폐 여부를 심각해야 고민해야 한다는 여론이 적잖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김소영 의원은 “각 시·군이 한 곳씩 운영하기보다 도 단위나 광역단위로 거점화하고, 예산절감을 위해 관리인원도 적정하게 배치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의 경우 보다 수준높은 프로그램 개발과 전문강사 발굴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도 교육청 최복용 학생생활지원과장은 "이용률이 저조한 곳들은 과감히 폐쇄하고 나름대로 활성화된 곳은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하는 방식으로 선택과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재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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