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깜]양재삼 기자 = 1일과 2일, 어른들이 공부하는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교장,김성복) 학생 300여명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세월호 사건이후 단체여행에 대한 안전교육이 강화되었고 교사들은 이번 수학여행을 위해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안전요원직무연수과정을 이수하는 등 기존의 수학여행과는 준비부터 달랐다. 만학도 300여명은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갈 수 없었던 수학여행을 떠나며 흥분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평생교육시설 학력인정학교인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는 매해 만학도 중?고 1학년생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온다. 여행을 함께하면서 학우애를 다지고 사제 간의 정도 쌓는다. 이번 제주도 수학여행은 더마파크, 오토바이 제주서커스, 레일 바이크, 성읍민속마을, 절물자연휴양림 등으로 일정이 진행됐는데 가족여행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즐거움이 있었다고 했다. 특히 고1 학년은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20분 정도 바다를 건너가 마라도를 견학했다.
이번 제주도 수학여행에서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우 7명에 대한 여비 전액을 장학단체인 청록청소년육영회에서 지원해주어 함께 여행을 하는 훈훈한 일도 있었다.
고등학생 딸과 단 둘이 살고 있는 정순희 씨 (고1) 는 기초생활수급자로 밤에 대리운전을 하며 생활을 하고 있는 어려운 형편이기에 이번 수학여행에 여비가 없어 포기하고 있었다.
정 씨는 “요즘 일거리가 줄어 생활하기도 어려워서 수학여행을 못 갈 형편이었는데 여비를 제공해 주어 너무나 감사합니다.”
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강복란(56세, 고 1, 여)씨는 “친정언니가 진분홍 등산복을 사 줘서 그 놈 입고 수학여행갑니다. 재미있게 놀다 오라고 큰 아들도 용돈 주고 작은 아들도 용돈 주고 자식 키운 보람이 있습니다. ”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양영애 씨(55세, 고1, 여)는“ 기분이 좋으니 나도 모르게 싱글벙 하게 됩니다. 수학여행 잘 다녀오라고 자식이 보내준 용돈으로는 경비를 내고도 남아서 학비에 보태 쓰려고 해요.”
48년 만에 수학여행을 떠난 고1학년 3반 반장 김순귀(65세) 씨는 “닭발 볶음, 버섯 탕수육, 보리떡, 찰밥, 식혜, 열무김치 준비를 맡았습니다. 철없던 시절 고등학교에 다니다 가난 때문에 중퇴한 후 수학여행 가는 친구들을 보며 많이도 쓰리고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면서 옛일이 생각했다.
임은자(고1, 55세) 씨는 “학교에 입학하던 해부터 지금까지 매년 제주도를 놀러갔는데 갈 때마다 재미있습니다. 이번에는 특히 우리나라의 맨끝 땅 마라도를 밟은 것이 신났어요. 마라도에는 큰 나무 한 그루 없고 억새가 바람에 휘날렸지만 교회도 있고 성당도 있고 중국집도 있고 가게도 있음을 보고 여기도 사람이 사는 곳임을 느꼈구요. 마라도는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날씨가 도와주어야 갈 수 있는데 이번에는 날씨가 아주 좋아서 더욱 좋았습니다.”며 즐겁게 말했다.
어른들이 공부하는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는 현재 2015학년도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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