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청년농군, 천년초 농사로 부농의 꿈 일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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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청년농군, 천년초 농사로 부농의 꿈 일군다
  • 양재삼
  • 승인 2014.10.2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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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농기원 창업지원, 오기조 대표 웹디자이너에서 농촌 청년사업가로 변신
 
[뉴스깜]양재삼 기자 = 순천의 농촌마을, 젊은 사람들은 외지로 나가고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농사를 짓고 있는 이곳에서, ‘천년초(손바닥선인장)’를 틈새 소득작목으로 도입하여 부농의 꿈을 일구는 청년 농군이 있다.
 
바로 귀농 5년차 청년 농사꾼 오기조(32) 대표이다. 오대표는 올해 전남농업기술원(원장 최경주)에서 추진하는 청년창업 프로젝트를 통해 본인이 무농약 재배한 천년초 열매만을 직접 가공, ‘순천만 천년초’ 브랜드로 상품화하여, 새내기 농사꾼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농촌 청년사업가로 변신에 성공했다.
 
오대표는 부친을 도와 어릴적 부터 농사일을 거들면서 성장했고, 대학 졸업과 동시에 일본 웹디자인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했었다. 그런 그가 고향으로 돌아온 이유는 돈 안되는 벼농사로 고생하시는 아버지를 도와 함께 농사를 짓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동네에서 유일한 젊은 농부 오기조 씨는 농사경력이 많은 아버지로부터 농사 노하우를 전수 받게 되면서, 젊은 농사꾼답게 돈되는 작목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전국 각지를 돌며 창업아이템을 찾던 중 그의 눈에 띈게 천년초 였다.
 
천년초는 영하20℃의 혹한을 견디는 강인한 식물로, 우리몸에 좋은 다양한 유효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웰빙시대에 새로운 틈새 소득작목으로 도입하면 가능성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출내기 농사꾼에게 천년초는 쉬운 작목이 아니었다. 부단히 연구하면서 농사지었지만, 지역에서 재배하지 않은 새로운 작목을 도입하다 보니 판로가 힘들었고, 겨울철 저온저장고 누수로 저장해둔 천년초 열매가 모두 썩어 전량 폐기하는 시련도 겪었다.
 
경험 부족을 인식한 오대표는 전남농업기술원과 순천시농업기술센터 그리고 친환경농업대학, 한국벤처농업대학에서 각종 교육을 이수했다. 교육을 통해 경영, 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고, 천년초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공 사업을 구상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미 환, 과자, 술, 화장품 등 많은 천년초 가공제품들이 이미 시장에 나와 있었기에, 제품을 어떻게 차별화해야 하고, 고객은 어떻게 확보해야할지 고민이었다.
 
이런 오대표의 어려움을 해결해 준 건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하는 청년창업 프로젝트 였다. 청년창업 프로젝트를 통해 대규모 가공업체는 균일한 가공원료 조달이 어렵다는데 착안, 본인이 직접 재배하여 무농약 인증을 받은 천년초에 화학물질을 전혀 첨가하지 않은 100% 천년초 열매즙 만으로 제품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또한 홈페이지 개설을 통한 키워드 광고와 지역 축제 참여, 모바일, 블로그, 까페를 활용한 SNS를 통해 생산 과정을 스토리로 만들어 소비자에게 제품의 우수성 및 안전성을 직접 홍보하고 있다.
 
오대표는 순천만 천년초가 소비자에게 알려지면서 직거래가 확대되고, 우수고객이 늘어나고 있어 천년초 단일작목 매출액이 작년에 3천만원에서 2017년 까지 1억원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들처럼 안정된 직장에서 평탄한 삶을 살 수도 있었지만, 고향으로 내려와 농사 짓는 것에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는 오대표, 이젠 오히려 직장생활에서 느끼지 못했던 자유로움과 농사를 지으면서 배우는 농사철학이 앞으로의 인생에 큰 가치를 줄 것이라 믿고 살고 있다.
 
김영권 농산업연구담당관은 “이젠 농촌에서도 새로운 작목이나 재배법을 실천하여 고소득을 창출하는 청년 사업가들이 강인한 도전 정신과 비즈니스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육성하여 농촌에 돌아오는 청년들이 농업‧농촌에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지원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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