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깜] 이기장 기자=전남 순천시의회가 지난 17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거에서 진보당 출신인 유영갑 의원이 선출 된 후 후 폭풍에 휩싸이고 있다.
순천시의회는 1조 7000여억 원 순천시 예산을 심사하는 예결위원장에 더불어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진보당 의원이 선출되면서 더불어 민주당 순천시지역위원회 분열이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총선에 당선된 김문수 민주당 순천시지역위원장이 “당이 중심이 돼 주요 사안을 추진하고, 당원들의 단합된 힘이 중요하다”라며 화합을 강조해온것과 배치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순천시의회는 더불어 민주당 소속 20명, 국민의힘 1명, 진보당 2명, 무소속 2명 등 총 25명으로 구성되어 있어 중요 사안을 더불어민주당 중심으로 추진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김문수 지역위원장의 바람과 달리 순천 정치는 민주당 시의원들간 개인감정과 질투·시기로 점철되어 지난 17일 열린 순천시의회 예결위원장 선거에 민주당 양동진 의원을 물리치고 진보당 유영갑 의원이 선출되면서 폭발했다.
이날 김영진 의원이 같은 당 양동진 의원을 추천하자 김태훈 의원은 진보당 유영갑 의원을 추천하면서 표결로 진행됐다. 정병회·이세은 의원은 회의에 불참했다.
투표 결과 김태훈 의원과 최현아 의원은 같은 당 후보 대신 진보당 의원 손을 들면서 4대 2로 유영갑 의원이 선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결과에 더불어 민주당 지역위원회 당직자들은 당혹감과 함께 김태훈·최현아 의원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 의원들은 “당론이 아닌 자유투표를 했다 하더라도 다른 당 의원을 추천하고 표를 줄 수 있냐”라며 “지역위원장을 얼마나 무시하면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이들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치러진 순천시의회 제9대 후반기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김미연 문화경제위원장이 무소속 우성원 의원과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당선되기도 했다.
민주당에서 최소 6명에서 10명의 이탈 표가 나왔었다. 당시 민주당 내에서는 이 같은 반대 현상은 “자기 부정 아니냐”는 뒷말과 함께 앞으로 원활한 의정활동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했던 우려가 다시 현실화 된 셈이다.
민주당원과 시민들은 “김문수 의원이 민주당 집안 단속도 못하는 힘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검사장 출신의 소병철 전 의원에게는 불평 한마디 못한 의원들이 김문수 의원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시의원들은 “지역위원장 입지를 시의원들이 흔들고 있다”며 “김문수 지역위원장의 리더십이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됐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한편, 순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위원장에 진보당 유영갑 ▲민주당 정병회·김영진·김태훈·최현아·정광현·양동진▲ 국민의힘 이세은 ▲무소속 우성원 의원 등 총 9명으로 구성돼있으며 임기는 내년 6월 30일까지 1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