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화축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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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국화축제 유감
  • 승인 2014.11.1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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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정기연.jpg▲ 정기연 논설실장

  [칼럼] 국화축제 유감

가을철로 접어드는 10월 하순부터 전국 지방단체에서는 국화축제를 하고 있는데 대부분 축제 일정이 10월 20일 ~11월 10일 전후로 약 20여 일간 실내외에서 전시한다. 유명한 국화축제 지방단체를 보면 함평 국화축제, 익산 국화축제, 마산 국화축제, 고창 국화축제 등이 있고 광주광역시에서는 북구청 국화축제가 있다. 이들 국화축제는 해를 거듭 할수록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화축제는 국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재배기술을 홍보해 국화 동우회가 자생적으로 생겨 가정에서도 국화를 전문적으로 가꾸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광주보훈병원 현관주변에는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국화동우회 주민이 가꾼 국화꽃을 선보이며 환자들을 위로하는 국화축제를 하고 있었다. 꽃을 가꾸는 심성은 아름다운 봉사정신이며 좋은 여가선용의 취미다.

 

국화축제장의 수많은 국화가 오래 펐으면 하는데 대부분 개화기간이 10여 일이며 야외에 전시된 국화는 가을 비바람을 만나면 쉽게 지게 되어 가꾼 정성이 너무도 아까운 마음이 든다.

 

국화는 소국과 대국으로 분류하고 대국으로 입국을 가꾸며, 소국으로 현애국을 가꾸고 지도모양 아치 등 여러 가지 모양장식을 하며 가꾼다. 여러 품종의 다양한 색상과 모양, 가꾸는 방법에 따라 달리한 국화에서 풍기는 향기는 국화전시장에 들어선 관람객이 국화향기에 잠기게 한다.


 필자도 학교 재직 시에 꽃 가꾸기에 취미를 갖고 국화재배를 하여 아동들이 손수 가꾼 국화로 교내 국화전시회와 축제를 했는데, 아동들의 가꾸는 정성이 꽃이 피는 보람으로 이어지는 것이며 국화꽃이 피기까지 하나의 취미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가꾸는 근면 성실에 교육적 효과가 있었고 이것이 다른 일에도 전이되어 하나의 여가선용 취미를 지속적으로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았다.


그래서 한 송이 국화꽃을 보면 막연히 아름답다는 생각보다는 그 뒤에 숨어 있는 가꾼 이의 노력과 기다림에 감사의 정을 느낀다. 지방자치화 시대가 되고 민선단체장이 등장하면서 지역축제문화가 시작되었는데, 해마다 가을이 되면 지역축제로 꼽는 것이 국화축제다. 국화축제를 하는 곳의 일부 농경지가 국화밭으로 변했고 수많은 종류의 특색있는 국화가 피어 기염을 토하며 관람객을 맞이하는 국화축제 전시장은 장관이고 보는 이마다 감탄사를 한다.


어떻게 저렇게 길렀을까! 하는 생각도 잠깐 국화분제 전시장에 들어가 보면 이 년~삼 년을 가꾼 석 부작 목 부작은 분재작품이며 작품을 가꾼 정성에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국화는 심어놓은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봄부터 가꾸고 손질하기를 수백 수천 번 하여 꽃이 피게 된 것이다. 함평국화축제에서 선보인 대국 한 뿌리에서 나온 국화가 공모양의 원형을 이루고 일천사백 송이가 피어 있는 것은 가관이었으며 국화재배기술이 선진화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름다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수고한 가꾼 이의 정성에 머리 숙여 감사를 표한다. 그런데 이 국화축제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의 소득은 별로 없고 지출만 많이 되는 축제라면 검소하게 하면서 알 속 있는 축제가 되게 했으면 한다. 지역주민 국화동우회가 결성되고 그들이 취미 삼아 재배한 작품이 전시되어 자랑하는 축제로 폭을 넓혔으면 한다.


 국화축제장에 가보면 주변에 먹거리 장터가 조성되어 호객하고 있고 상설무대가 생겨 가무를 자랑하며 관람객들의 흥을 돋우고 있는데 구색을 갖추기 위한 지방향토문화에 맞는 다양한 전시 관람 효과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런데 국화축제가 전국 시군마다 이루어진다면 축제라고 하기보다는 낭비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러므로 국화축제를 하는 지역 단체에서는 국화축제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명확하고 타당한 답을 세우고 추진해야 하며 다른 시․군에서 하니까 우리 시․군에서도 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국화를 심고 가꾸는 노력의 정성이면 다른 새로운 것도 개발하여 재배할 수 있으므로 지역소득과 직결된 지역 농산물 품평회 같은 지역특색 있는 가을 잔치로 발전해 갔으면 한다.

 정기연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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