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함께 ‘영유아 조기교육의 실태 관련 대안 토론회’ 개최
영어교육 가이드라인, 사회적 풍토와 제도적 장치 마련, 관련 연구 실시 등 개선 방안 제시
[뉴스깜]서울 김영애 기자 = 현재 영유아를 중심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조기영어교육이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회가 국회에서 개최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의원(고양 일산동구)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4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5간담회의실에서 <영유아 조기교육에 대한 인식‧실태 분석 및 대안을 모색한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 10월 서울‧경기지역 학부모‧교사 8,617명을 대상으로 ‘서울‧경기지역 조기영어교육 실태 및 인식조사’를 통해 나타난 조기영어교육의 문제점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토론회를 개최한 유은혜 의원은 “서울과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함으로써 심각한 조기영어교육의 실태와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조기영어교육 심화, 영어몰입교육 현상 확대, 교사‧학부모간 조기영어교육 의견 차이 등 유아교육기관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조기영어교육이 여러 문제점들을 내포하고 있으나 교육당국은 이런 교육현장의 실태를 바라만보고 있는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은혜 의원은 “조기영어교육에 대한 교육당국의 체계적인 지도‧감독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이런 교육현장의 폐해는 쉽사리 고쳐지지 않을 것”이라며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무거운 부담으로 작용하는 조기영어교육에 대해 교육부와 교육청이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최현주 연구원은 “만 3세에 영어교육을 시작한 비율이 현재 고등학생은 3.2%에 불과했으나 현재 만 5세 유아는 27.7%에 달해, 만 3세에 영어교육을 시작한 경우가 10년 사이에 9배나 증가하는 등 영어교육 실시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유아교육기관에서 조기영어교육이 실시되고 있으며 영어몰입교육 현상 확대, 국공립-사립 교육기관의 영어교육 실태 차이,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 등은 조기영어교육이 더욱 팽배해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서 최 연구원은 “조기영어교육에 대한 학부모들과 교육전문가들의 의견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다”라고 지적하며 “특히 학부모들의 경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교육관과는 무관하게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조기영어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이런 조기영어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유아교육‧보육기관내 영어교육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마련 △학부모들의 올바른 교육척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 풍토와 제도적 장치 마련 △공신력 있는 정부 차원의 조기영어교육 관련 연구 실시 △몰입교육 코스에 대한 규제 마련 △조기영어교육을 다루는 정부조직 필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최현주 연구원의 발제에 대하여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학과 교수, 정선아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박주용 교육부 유아교육정책과장, 박정미 영유아 부모 대표, 조광현 청암예술학교 유아교육학과장 등은 각각 지정 토론을 통해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를 개최한 유은혜 의원은 토론회를 통해 제시된 개선 방안과 의견을 수렴하여 교육부, 시‧도교육청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촉구하겠다고 밝혀 향후 조기영어교육에 대한 문제점이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